국내 ESG 펀드 늘어나…순자산 8조원
에프앤가이드, 민간부문 ESG 펀드인증 추진
NH아문디, 우리자산운용 첫 인증 발급
ESG 펀드가 늘며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우려 때문이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를 대상으로 그린워싱 조사에 나섰다. 국내 ESG펀드도 지난해 기준 8조원 규모로 커지며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가운데 국내 첫 민간 ESG 펀드인증 서비스가 나와 주목받는다.
강화되는 ESG 펀드검증…“그린워싱 잡아내라”
미국, 유럽 등 해외 ESG 펀드공시가 강화되고 있다. 쏟아지는 ESG 펀드 중 ‘가짜(그린워싱)’를 솎아내기 위해서다. 지난 1분기 기준 글로벌 ESG 펀드수는 총 6452개, 순자산은 약 2조7700억 달러에 달한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를 그린워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운용 중인 ESG 펀드 4개가 자산 80% 이상을 ESG 종목에 투자한다고 공시했으나 SEC는 여기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SEC는 앞서 지난 달 ESG 펀드공시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상품명에 ‘ESG’가 기재된 펀드는 자산 80% 이상을 관련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또 환경(E)을 테마로 한 펀드는 자산 탄소배출량을 의무공개해야 한다.
유럽연합(EU)은 이보다 이른 작년 3월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를 도입했다. 마찬가지로 그린워싱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목적이다. 규제에 따르면 모든 금융기관은 투자자산이 갖는 지속가능성 리스크를 공개해야 한다. ESG 펀드는 더 세부적인 공시규제를 적용받는다.
국내 민간 ESG펀드인증 돌입…NH아문디·우리자산운용 첫 인증 발급
그렇다면 국내는 어떨까. ESG 전문 리서치기업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SG 펀드수는 116개, 순자산은 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93%, 150% 증가한 규모다.
이러한 배경에 최근 국내 ESG 펀드 사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스틴베스트 관계자는 “ESG 펀드가 양적으로 늘어나며 무엇보다 투명성 문제에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졌다”라며 "유럽 SFDR과 같은 국내 펀드공시 환경이 갖춰지면 자연스레 진짜 ESG 펀드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초 국내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서 민간부문 첫 ESG 펀드인증 사업에 돌입했다. ESG펀드인증모델을 구축하고 전담조직, ESG정책수립 등 ‘운용사 ESG 역량’과 투자전략, 평가방법 등 ‘펀드 ESG투자이행’ 두 범주에서 평가를 진행한다.
에프엔가이드는 지난 28일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지속가능ESG증권자투자신탁1호’, ‘우리하이플러스단기우량ESG채권증권투자신탁1호’과 NH아문디자산운용의 ‘100년기업그린코리아증권’ 펀드에 ESG 인증을 첫 발급했다.
에프엔가이드 관계자는 “향후 운용사가 ESG펀드 운용을 통해 지향하고자 하는 목표와 그에 적합한 투자방법 및 운용 프로세스를 갖추고 실제 목적에 적합하게 투자를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성적인 평가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인증을 통해 당사의 ESG 투자역량 및 시스템의 우수성과 ESG펀드의 운용 적합성을 대외적으로 확인받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투자 프로세스 개선 및 운용 점검을 통해 성공적인 투자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