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가 각국 격리면제 등 조치로 하나둘 풀리며 이를 노린 국내 카드사들의 마케팅 행보가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이용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등 빠른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가격리나 거리두기 규제 등이 완화되며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다소 대동소이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카드사 간 출혈경쟁으로 보긴 어렵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KB국민카드, 국제선 할인혜택 제공…삼성카드, 여행테마로 카드 디자인 개편

13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 따르면 지난 달 인천공항을 통한 국제선 탑승 여객수는 총 40만7803명으로 전년 동기(18만3515명)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국제선 이용객이 급증하자 카드사들도 여행고객 유치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 가운데 KB국민카드는 복잡한 혜택을 걷어내고 국제선 항공권 할인이라는 핵심적인 혜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카드는 이달 말까지 자사 카드로 하나·인터파크투어에서 할인 대상 국제선 항공권을 결제할 시 최대 10% 할인을 제공한다. 또 29일까지 KB국민카드 라이프샵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 이벤트란을 통해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할 시 7% 즉시 할인혜택이 적용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여전히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다보니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며 유동적으로 관련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카드는 이러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카드 디자인에 담아냈다. 삼성카드는 공항, 비행기, 여행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 3종을 '삼성카드&마일리지 플래티넘'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으로 전면 리뉴얼했다.

삼성카드는 이번 디자인 리뉴얼에 맞춰 이달 말까지 해당 카드로 항공권 결제를 비롯한 20만원 이상을 결제할 시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7천 포인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재개될 해외여행을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여행의 설렘을 담은 새로운 카드 디자인을 추가하였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이벤트를 지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 마일리지 충전 서비스 도입…롯데카드, 일상생활 속 마일리지 적립

그런가 하면 항공권 마일리지를 먼저 당겨쓰거나 일상 속 마일리지 적립혜택을 접목한 이색적인 서비스를 들고 나온 곳도 있다.

현대카드는 카드사 최초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먼저 충전해서 쓸 수 있는 '마일리지 긴급 충전 서비스'를 도입했다. 필요한 마일리지를 충전하고 '대한항공카드'를 통해 차후에 갚는 방식이다. 이 경우 마일리지를 통한 항공권 구매 시 부족한 마일리지분을 현금으로 채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롯데카드는 일상생활 속에서 카드를 사용할수록 항공사 마일리지가 쌓이는 여행특화 카드를 지난 3일 내놓았다. '아멕스 플래티넘 아시아나클럽 롯데카드'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이용금액 1000원 당 아시아나항공 최대 3마일리지를 기본 적립해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해외 주요 국가들의 방역 지침 완화 등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가맹점에서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신용카드를 선보이게 됐다"며 "특별 적립 혜택을 통해 1000원 당 최대 3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어, 해외 여행 재개 시에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