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확산되는 자체 ‘간편 결제’ 시스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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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확산되는 자체 ‘간편 결제’ 시스템 열풍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3.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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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결제 시스템, 고객 이탈방지· 데이터 사업 활용
이랜드 측 "이페이 큐레이션 서비스 출시 시점 조율 중"

유통업계가 최근 자체 간편 결제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자체 간편 결제를 통한 충성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모바일 기반 쇼핑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유통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결제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모바일 등록하고 ‘원 클릭(One Click)만으로 주문이 가능한 ‘간편 결제’ 시스템이 주목 받으면서 이용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간편결제는 계좌번호 및 신용카드 등 결제정보를 모바일에 등록하고 간단한 인증만으로 쇼핑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최근에는 홍채, 지문 등 바이오 인증 기능이 강화돼 고객 편의성뿐 아니라 보안 문제도 개선되기도 했다.

이에 이랜드, 이마트 GS리테일 등 국내 주요 유통업계도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유통업계, ‘자체 결제' 통해 자사몰 활성화한다

이랜드는 지난 1일 계열사 통합 플랫폼 ‘이멤버(EMEMBER)’ 앱을 론칭하고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역량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는 이멤버와 함께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이페이(E페이)’ 테스트 버전을 선제 공개했다.

이페이는 현재 계좌연동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만 가능하지만 올 상반기 중 온라인몰 결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랜드는 간편결제 시장 진출에 다소 늦은 만큼 ‘큐레이션 서비스 등 고객 편의 서비스를 탑재해 이용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큐레이션 서비스는 고객 구매정보를 활용해 건강관리부터 식품추천까지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이랜드 관계자는 7일 “큐레이션 서비스는 내부적으로 여러 테스트를 거치면서 출시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페이는) 아직 테스트 버전이라 추후에 고객들의 이용 행태나 구매 이력 등을 이용해 큐레이션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한편 이마트도 지난달 25일 ‘이마트페이’ 상표권을 출원하고 자사몰 활성화에 나섰다. 기존 이마트 앱은 포인트 적립 및 쿠폰사용 외에 주문과 결제 기능이 없었다. 이마트는 하반기 중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자사몰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가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을 밝히면서 SSG닷컴의 ‘SSG페이’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플랫폼 통합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스마일 페이’와 서비스 연계 가능성도 높다.

GS리테일도 지난 8월 온오프라인 계열사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 ‘GS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GS리테일은 출시 초반부터 GS25, GS샵, GS프레시몰 등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총력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신규고객 확보에 나섰다. 덕분에 GS페이는 출시 6개월만에 이용고객 80만명을 넘어섰다.

자체 결제 시스템, '고객 락인효과'·'데이터 사업' 강화

자체 간편 결제 시스템은 고객의 락인(lock-in) 효과를 통해 수익성 제고와 충성고객 확보를 도모할 수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자사몰을 통해 마일리지와 쿠폰 등을 제공하면서 락인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실제 송승선(건국대학교 경영대학 박사과정)외 1명은 오픈마켓 모바일 쇼핑몰 간편결제 이용 경험이 있는 고객 1만28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바일 쇼핑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용이성, 편리성 경제성, 보안성 등으로 인해 고객 충성도와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온라인 플랫폼은 사용절차가 간편해 오프라인에 비해 고객이탈 가능성이 높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충성고객 확보와 동시에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장기적인 고객 수요를 통한 향후 투자 리스크까지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고객 구매 데이터를 축적 및 활용해 마케팅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고객의 구매패턴과 주기 등을 반영한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기획부터 프로모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데이터 사업에도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에 “자체 결제 시스템은 자사몰과 시너지를 통해 D2C 역량을 효과적으로 강화한다”면서 “특히 데이터 분석 역량이 유통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만큼 결제시스템을 통한 자체 구매 데이터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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