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재까지 출연하며 설립한 청년희망펀드에 돈을 내기 위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은행 빚까지 얻었다고 연합뉴스가 26일 보도했다.
26일 재계와 기존 검찰 조사, 최순실 씨의 공판 과정에서 나온 발언 등을 종합하면 최 회장과 신 회장은 2015년 11월 청년희망펀드에 각각 사재 60억권, 70억원을 출연하며 현금 마련을 위해 은행 대출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이 사재를 출연하며 강조한 사업에 재벌 총수가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혹시나 있을 불이익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사 보유주식 기준으로 최 회장의 주식 가치는 3조6000억원, 신 회장은 1조4000억원으로 각각 국내 5위, 12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최 회장은 광복절 특사로 사면받은지 석 달밖에 되지 않아 현금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제과의 지분 약 30%를 사들이는 데 사재 1000억원을 썼고, 현금 잔고는 0에 가까웠다고 알려졌다.

최 회장은 조사에서 "청년희망펀드에 대통령도 출연했기 때문에 저도 해야한다고 실무진이 권해다"고 진술했다.
신 회장은 "故 이인원 부회장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사업이라 우리만 안 내면 안된다'고 해서 70억원을 냈다"고 답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0억원을 내는 등 재벌 총수들이 모두 자금을 출연한 상황에서 자신만 돈을 내지 않으면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 어쩔 수 없이 냈다는 취지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도 펀드 조성 과정에서 기업들에 압박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이 먼저 2000만원을 내고 월급도 내겠다고 했는데 그건 사실 총수에게 압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냈는데 기업들이 안내겠냐"고 진술했다.
청년희망펀드는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목적으로 기부를 통해 조성된 공익신탁형 기부금으로 2015년 박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청년희망재단이 운영하며 청년 일지라창출사업과 지원사업에 재원을 활용한다는 것이 재단측의 설명이다. 3월 현재 누적 기부액은 1462억원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