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대표가 바라는 ‘혁신’, 스킬즈(Skillz)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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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대표가 바라는 ‘혁신’, 스킬즈(Skillz)에 있었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6.10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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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재팬 오웬 마호니 대표는 9일 NDC 환영사를 통해 ‘혁신은 어렵지만 꼭 필요한 것”이라며 국내 게임 개발사들에게 ‘혁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께 언급됐던 게임이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이었다. 워낙 대단한 게임들이라 이 게임들과 견줄 만한 혁신을 이루고자 한다면 ‘넘사벽’처럼 느껴질 만하다.

같은 날 스킬즈가 아키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국내에 보도됐다. 스킬즈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총 10조 규모의 e스포츠 기업이고, 아키는 모바일게임 및 앱 광고 플랫폼 기업이다.

두 회사 모두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스킬즈는 해외 주식을 하는 일명 ‘서학파’들에게는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에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통한다. 그리고 아키도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기술 기반의 광고를 선보이면서 북미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2012년 설립한 스킬즈는 IOS 및 Android 게임에 통합된 온라인 모바일 멀티 플레이어 경쟁 플랫폼이다. 스킬즈 플랫폼은 개발자들이 게임에서 사회적 경쟁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수백만 달러 규모의 프랜차이즈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는데 말이 꽤 어렵다.

그러면서 이 회사가 강조하는 것이 ‘e스포츠 기업’이다. ‘롤’이나 ‘배그’, ‘오버워치’만 아는 사용자라면 이 회사를 들어봤을 리가 없다. 스킬즈는 좀 더 색다른 내용의 e스포츠 기업이다. 해외에서는 겜블이나 도박 게임을 e스포츠라 부를 때도 있지만 스킬즈의 게임들은 건전한 게임이 대부분이다. 퍼즐게임도 있고, 퀴즈게임도, 있고, 액션게임도 있다.

대부분 캐주얼 게임처럼 보인다. 이 캐주얼 게임을 하는 사람들끼리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순위에 따라서 현금이 지급된다. 도박 게임은 ‘운’이지만 여기 게임들은 ‘실력’이다. 그래서 e스포츠다. 스킬즈는 특허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모바일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수십억 개의 캐주얼 스포츠 토너먼트를 개최하고 매달 수백만 개의 경품을 배포하고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이다.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이라는 인식 때문에 사용자가 늘 수밖에 없고, 개발자와 스킬즈는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개발 수익이 보장된다. 스킬즈의 비율은 14%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매력적인 사업 모델 덕분에 스킬즈는 성장을 거듭했고, 2021년에는 YOY 6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와 있다.

스킬즈가 1억 5천만 달러(약 1700억)에 100%의 지분을 확보한 아키도 매력적이다. 아키는 AI 기반의 모바일 게임 및 앱 마케팅 플랫폼이다. 아키는 올해 3,000만 달러(약 335억)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키는 매달 5조 건 이상의 광고 인벤토리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강력한 크리에이티브 서비스, 풍부한 데이터 엔진 및 독자적인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광고주에게 업계 최고의 ROI를 제공하고 있다. 국산 게임에도 해외 광고가 노출되도록 해서 매출을 늘려주니 국내 기업에게 아주 유익한 기업이다. 크래프톤 자회사가 아키의 기술을 이용한 바 있다.

앤드류 파라다이스 스킬즈 CEO는 "아키의 검증된 머신러닝이 스킬즈의 강력한 퍼스트 파티 데이터와 짝을 이뤄 게임 개발자들에게 독보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다. 아키와 스킬즈가 협력하게 되면 소비자, 개발자, 브랜드 간의 새로운 연결점을 열어주고, 우수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경쟁해서 이기면 현금 지급’이라는 단순한 기획 아이디어를 실천한 것뿐인데, 시총 10조 규모로 성장한 ‘스킬즈’. 이 회사를 ‘혁신’이라 부르는 이도 있다. 넥슨 대표가 말한 ‘혁신’이 그렇게 높은 곳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김미진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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