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진의 뉴욕 이슈] "이번엔 밈(Meme)만이 아니다!"…게임스탑·AMC, '이유 있는'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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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의 뉴욕 이슈] "이번엔 밈(Meme)만이 아니다!"…게임스탑·AMC, '이유 있는' 상승세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5.28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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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투자자들 열광시킨 '밈 주식'의 귀환…"가상화폐로 돌아선 투자자들, 돌아와!"
- 이제는 SNS 모멘텀?…전문가들, “이전과 같은 밈 주식 열풍 없을 것”

뉴욕 주식시장이 돌아온 ‘밈 열풍’에 휩싸였다.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 콘텐츠 요소) 주식이란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서 화제가 돼 매출이나 이익 등 펀더멘털과 무관한 주가 상승을 보이는 주식이다. 올해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게임스탑이 밈 주식의 한 예다.

최근 한 풀 꺾였던 밈 열풍은 게임스탑·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의 급등을 계기로 다시 불이 붙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게임스탑과 AMC의 상승세를 두고 밈 열풍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다양한 상승 재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스탑·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게임스탑·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집 나갔던 투자자들, 다시 돌아왔다"…'밈 주식', 가상화폐 하락세의 반사이익 얻어


올해 초 ‘밈 열풍’을 일으켰던 주역들이 한때의 급락세를 버텨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게임스톱과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나란히 37% 이상 상승하며 밈 열풍 당시의 종가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새로운 밈 주식 강자로 불리는 AMC의 약진이 눈에 띈다.

가상화폐 시세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유입된 것도 밈 주식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 최근 가상화폐 시세는 갑작스럽게 급락한 후 반등하지 못한 상태다.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와 같은 플랫폼에서는 차익을 노리며 가상화폐 시장에서 밈 주식으로 눈 돌린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밈 주식에 열광하게 만드는 것은 과거의 유례없는 주가 급등이었다. 투자자들은 올해 초 게임스탑의 급등세가 재현되길 기대하며 수개월 간 약세를 견뎌냈다. 지난 1월 게임스탑의 주가는 20달러 수준에서 하루만에 483달러까지 치솟았다. 게임스탑은 27일(현지시간) 전일대비 4.77%(11.57달러) 상승하며 254.1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 게임스탑의 후계자라고 불린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AMC주가는 18.61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36% 상승한 26.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최대 58% 급등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1일 대비 110%가 오른 수치다.

차드 베이논 맥쿼리증권 애널리스트는 “(AMC의 반등은) 레딧의 열기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로 인한 주가 반등으로 AMC도 유상증자를 할 수 있게 돼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도 밈 때문? NO!" 게임스탑·AMC 상승세 배경에는 NFT·숏 커버링 있다


하지만 이번 밈 열풍은 이전과 다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분석가들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모멘텀이 이전처럼 강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피터 애트워터 윌리엄&메리 경제학 교수는 “(밈 주식에 투자한) 관중들은 잠재적 수익률에 실망할 것”이라며 “(SNS를 중심으로 결집한 투자자들이) 이전과 같은 시도를 해볼 수도 있지만 이전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AMC의 주가 급등은 단순히 개인투자자들의 ‘밈 주식 띄우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숏 커버링(Short Covering)이 주가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숏 커버링이란 주가 하락을 예견하고 투자한 공매도 세력이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때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며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것을 뜻한다.

CNBC는 “최근 AMC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공매도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앞두게 됐다”며 “이들이 다시 주식을 매입하며 주가 급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게임스탑의 주가 상승 동력 역시 밈이 아니란 분석도 나온다. 그보다는 게임스탑의 NTF(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시장 진입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NFT란 주로 예술 작품이나 음악, 스포츠 하이라이트 등과 같이 희소성을 지닌 디지털 자산을 소유하는 수단이다. NF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해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 관련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되며 최초 발행자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위조 등이 불가능하다.

최근 게임스탑 NFT의 서브 도메인이 회사 홈페이지에 등장하며 게임스탑이 자체 디지털 자산 제품군을 제공할 수 있다는 추측을 증폭시켰다. NFT는 플레이어가 게임 내의 건물·아바타·게임 악세서리 등을 소유할 수 있게 하는 수단으로 비디오 게임 업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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