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노조, 반도체 대란에도 줄줄이 기본급 인상 요구...임단협 강경투쟁 예고에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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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노조, 반도체 대란에도 줄줄이 기본급 인상 요구...임단협 강경투쟁 예고에 '긴장감'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5.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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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노조, 기본급 상향 요구...대규모 성과급, 정년연장 요구도
르노삼성, 노사 극한 대립...한국지엠, 1000만원 넘는 성과급 요구에 '진땀'

자동차업계가 반도체 품귀로 시름하는 가운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노사대립 가능성이 커지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탈내연기관을 추진하며 살벌하게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차 전환기에 전 세계적인 추세와 거꾸로 가는 노조 측 요구가 공감을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반도체 수급난이 언제 풀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연례 행사같은 파업이 되풀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12∼14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 뒤 빠르면 이달 말 사측과 상견례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 노사협력을 결의했던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사업 계획에 기본급 인상 및 잔업 수당을 올리는 방안을 담았다. 이와 함께 성과 분배 및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설립된 사무직 노조도 변수로 떠올랐다. 교섭권은 기존 생산직 중심의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갖고 있지만 사무직의 임금 인상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무직 노조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가 주도하고 있으며 500여명 규모로 추산된다. 

기아 노조도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 작년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 등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본급 동결에 합의한 노조가 올해 협상에선 호실적에 걸맞는 이익 공유를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 노사 극한 대립...한국지엠, 1000만원 넘는 성과급 요구에 '진땀'

2020년 임단협도 마무리 못한 르노삼성은 노사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지난 6일 구조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고,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로 맞섰다. 다만 노조의 파업 참여율이 20~30% 수준으로 낮은 만큼 사측은 근로를 희망하는 직원들에게는 근로희망서를 쓴 후 정상 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수익성 강화를 추진 중인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500만원 지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양측의 극명한 입장차는 XM3 유럽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며 회사의 생존까지 위협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지엠도 마찬가지다. 노조는 최근 사측에 임금 인상과 1인당 1000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요구했다.  또 공장 폐쇄 우려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 발전 계획도 요구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지엠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50% 감산을 시행하며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 7월 노사 상견례 이후 수차례 파업을 거쳐 연말에서야 임단협을 마무리한 바 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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