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최고어른의 결단" 홍라희 전 관장, 미술품 기증이어 6조3000억 상속지분도 포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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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최고어른의 결단" 홍라희 전 관장, 미술품 기증이어 6조3000억 상속지분도 포기할 듯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4.29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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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분 상속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져
삼성전자 주식 상당수는 이 부회장이 갖고,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의 주식은 이부진·이서현 자매가 주로 가지는 방향
홍 전 관장, '이건희 컬렉션' 사회환원 이어 지분 상속 포기라는 큰 결단

삼성가 최고 어른인 홍라희 전 관장이 미술품 기증을 어제 발표한데 이어 6조3000억원에 이르는 상속지분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부진, 이서현 두 여동생도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분 정리를 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홍 전 관장이 상속지분을 포기하고, 두 여동생도 이재용 부회장에게 몰아주는 쪽으로 합의가 된 것으로 안다"며 "홍 전 관장이 삼성가 최고 어른으로써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이건희 회장(좌)과 홍라희 전 관장(우)
고 이건희 회장(좌)과 홍라희 전 관장(우)

28일 삼성전자 유가족은 상속세로 12조원을 5년간 6차례에 걸쳐 내고, 감염병‧소아암 등 의료공헌에 1조원을 기부하며,  미술품 3만4000여 점 국립박물관 등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의 계열사 지분을 어떻게 나눌지는 발표하지 않아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유가족은 구체적인 지분 분할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조만간 지분 분할 내용을 공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SDS 9701주(0.01%), 삼성물산 542만5733주(2.86%),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모두의 현재 주식 평가액은 19조원 수준이다. 

현재 삼성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 지분을 어떻게 나누느냐가 몹시 중요한 상황이다. 

상속 지분 19조원만 놓고 보면 홍 전 관장이 6조3000억원,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자녀가 4조2000억원씩 받게 된다. 

하지만 홍 전 관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분 상속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17.33%지만 삼성전자 지분은 0.7%로 낮다. 삼성전자 주식 상당수는 이 부회장이 갖고,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의 주식은 이부진·이서현 자매가 주로 가지는 방향으로 합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유가족간 지분 협상 합의절차가 마무리 단계이고 조만간 공시를 통해 지분 분할 내용을 공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전 관장은 미술품 기증에 이어 지분 상속 포기라는 큰 결단을 내렸다. 삼성 유가족은 이 회장 개인소장 미술작품 1만1000여점과 고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기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홍 전 여사가 삼성 경영에 개입하는 대신 미술계 큰 손으로 자리메김해온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재계에선 미술품에 강한 집착을 보여왔고 자신의 돈도 들어간 '이건희 컬렉션'을 사회환원한 것과 지분 포기를 두고 "삼성가 최고 어른으로써 철학이 담긴 결단을 내렸다"고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이번 지분 정리를 마치고 나면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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