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VR 엑스포'...볼거리 적고 안내 부실해 구멍가게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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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VR 엑스포'...볼거리 적고 안내 부실해 구멍가게 수준
  • 이재덕 기자
  • 승인 2017.03.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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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최초로 'VR 엑스포'가 개최됐다. 하지만 '엑스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행사 규모와 준비가 문제로 지적된다. 

개최 장소는 코엑스 그램드볼룸, 1층에 도착하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 홀A 전시장과는 달리 그랜드볼룸이 속한 홀D는 3층까지 올라가서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후미진 장소다.
 
대대적인 홍보와는 달리, 제대로 된 팜플렛도 없었다. '소개자료가 없냐'고 묻는 관람객의 질문에 안내데스크의 한 담당자는 "별도의 자료는 준비된 게 없다"며 관람자의 질문을 일축했다.
 
전시가 진행된 기간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개장일인 9일은 평일이어서 일반 관람객보다는 업계 관계자들로 보이는 관람객들이 주를 이루었다. 주말도 하루밖에 껴 있지 않아 가족이나 청소년층이 찾기에도 부담스러운 기간 선정이다.

대체적으로 한산한 전시장 모습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최고의 피크타임인데도 행사장 내부에는 관람객들이 많지 않았다. 2016년 지스타에서 VR게임을 시연해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입구 바로 앞에 설치된 YJM 게임즈의 VR 신작 '오버턴'을 시연해보기 위해 5-6명이 줄을 서거나 4D VR 시뮬레이터 롤러코스터 VR체험을 하기 위해 몇 명이 줄을 선 것 외에는 차례를 기다리기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대기열 안내를 위한 카카오톡 안내 부스
대기열 안내가 무색하게 바로 VR 체험을 해 볼 수 있었다.

부스마다 눈에 띄는 것이 대기열을 위해 마련된 시스템. 휴대전화를 부스 기기에 입력하고 카톡으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시스템인데, 기대와는 달리 찾는 사람이 적어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부스는 극히 적었다.
 
볼거리도 적었다. 장소가 협소했던 탓인지, 지난 10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코리아페스티벌2016'에서 선보였던 '로봇VR'과 같은 파격적인 VR 기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들 고만고만한 VR 기기와 콘텐츠를 선보였고, 그 중 게임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커다란 기기를 타고 즐기는 테마파크용 VR 기기를 제외하면 아직 PC나 모바일 기반의 컨텐츠는 극히 적었다.

라이딩 VR이 인기를 모았다.
친구와 즐기는 VR방과 VR큐브

적은 규모로 진행된 VR엑스포였지만, VR기기를 체험하는 유저들의 모습은 꽤나 진지했다. 특히 몬스터VR이 준비한 VR큐브는 작은 공간 안에 지인들끼리 들어가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안정된 공간에서 친구들과 VR게임을 함께 즐긴다는 것이 신기한 표정이었다.
 
또 곳곳에서 헤드마운트를 끼고, 이곳저곳 컨트롤러를 휘둘러대는 모습이 몰입도 높은 VR 콘텐츠의 위력을 보여주는 듯 했다.

VR을 체험해 보고 있는 여대생

1층에서 열린 VR컨퍼런스도 열렸다. HTC 담당자와 일본의 성인VR 콘텐츠 기업이 참가한다 하여 주목을 받았지만 여러 문제로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 취재하러 온 기자들에게도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입장할 수 있다는 방침을 두어 기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고, 컨퍼런스 사이트는 허용 접속량을 초과했다며 한동안 페이지가 열리지 않을 정도로 준비가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VR엑스포는 3월 9일부터 11일까지 VR 엑스포 조직위원회 주최로 개최하고 있으며 입장료는 1만원, VR엑스포 컨퍼런스는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개최되며 요금은 최대 30만원이다.

 

 

 

이재덕 기자  game@gam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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