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미국시장 투자 늘리는 K-배터리 3사, ESG 경영에 올인...이유는?
상태바
[해설] 미국시장 투자 늘리는 K-배터리 3사, ESG 경영에 올인...이유는?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4.19 1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친환경·전기차 사업 확대하는 美…국내 배터리3사도 시장 진출 및 완성차 업체와 교류 활발
- 각 배터리사 ESG 성과도 강조…LG엔솔, 전 세계 배터리 업계 최초로 RE100·EV100 동시 가입 성공
- 삼성SDI, 심해저광물 채굴 중단 지지 성명…SK이노, 셰일광구 매각 및 자사 석유생산기지 LNG로 전환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GM 배터리 합작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전기차 배터리3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주도로 '그린뉴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 시장에 적극 투자한다. 이와 더불어 각 사는 친환경 사업을 강조하는 미국의 기조에 맞춰 ESG 경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그린본드(친환경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의 최대 발행국일 정도로 친환경 및 ESG 경영을 중요시한다"며 "시장과 시대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배터리사들도 ESG 경영 강화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삼성SDI·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2조6000억원 규모의 테네시주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LG엔솔은 이달 전 세계 배터리 업계 최초로 'RE100'과 'EV100'에 동시 가입하는 데 성공했다.

RE100은 연간 100GWh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오는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목표의 국제적 캠페인이다. 현재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과 SK(주)·SK텔레콤·SK하이닉스·SKC·SK실트론·SK머티리얼즈 등 국내 SK그룹 6개사를 포함한 300여개의 기업이 참여 중이다.

LG엔솔은 기존 폴란드 및 미국 공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가동하고 있다. LG엔솔은 RE100 이행을 위해 추가로 오는 2030년까지 한국 오창, 중국 남경 공장, 기타 신규 투자 공장의 소비 전력 100%를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한 LG엔솔은 오는 2030년까지 기업 소유 및 임대 차량 중 3.5톤 이하의 100%, 3.5~7.5톤의 50%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EV100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최초에 해당한다.

미국 생산 시설 투자 확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삼성SDI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원재료 채취부터 제품 사용 및 재활용까지 전 과정에 걸쳐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전 과정평가'를 수행해 온 기업이다. 배출권거래제도와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에도 함께 발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삼성SDI 지난달 말 배터리 업계로서는 유일하게 BMW, 볼보, 구글 등과 심해저광물 채굴에 대한 글로벌 모라토리엄(일시적 중단)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공개하며 ESG 경영 가속화에 나섰다.

해당 성명서는 수천m 수심 속에 위치한 코발트, 리튬 등의 주요 광물을 채굴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러한 광물은 최근 들어 수요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활용이 가능하지만, 심해 생태계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SK이노는 LG엔솔과의 배터리 분쟁을 합의로 마무리짓고 3조원 규모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탄소 저감 대책을 잇따라 진행하며 친환경 사업에도 힘을 보태는 중이다.

일례로 SK이노는 지난 1월 ESG 경영의 일환으로 북미지역에 보유한 셰일오일 광구 지분과 제반 설비를 미국 에너지 기업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자사 석유 생산기지인 울산콤플렉스(울산CLX)의 석유정제 시설 가동에 사용하던 벙커씨 보일러를 LNG(액화천연가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벙커씨 보일러 가동은 지난 2월 전면 중단됐으며, 오는 7월부터 울산CLX의 8기 동력보일러가 LNG만을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SK이노는 이번 결정으로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16만t, 질소산화물 배출량 858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배출량에서 각각 25%, 72%의 비중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이 강조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미국은 친환경 사업을 가장 중시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각 배터리 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투자와 기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인 만큼 앞으로도 ESG 경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