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바이든 대통령 5월 정상회담, 한미 '반도체-배터리 동맹' 현실화되나...코로나19 백신 타개책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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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바이든 대통령 5월 정상회담, 한미 '반도체-배터리 동맹' 현실화되나...코로나19 백신 타개책 '관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4.16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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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15일 청와대 확대경제장관회의 "종합반도체 강국 도약 지원"..."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
- 바이든 대통령, 반도체-배터리 등 4개 핵심 부품 공급망 등 주요 정책 검토...한국과 긴밀히 협의 중
- 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바이든 대통령, 최근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을 불러 '반도체 회의' 열어
- 코로나19 백신 공급난 문제 미국 협조 미지수...미국 우선 접종 원칙에 따라 사실상 수출 통제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하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양국간 반도체-배터리 동맹이 현실화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국내 코로나19 백신 부족 현상 관련 양국 정상회담에서 해결책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재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며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양국간 반도체-배터리 동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양국 정상회담을 알리면서 "한미동맹을 중시하고, 더욱 포괄적이고 호혜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양 정상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은 양국 공히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어 협력 범위가 넓다. (공급망과 관련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 협의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좌), 바이든 대통령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3월31일 미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부양 계획(American Jobs Plan) 등을 발표했다. 

특히 4개 핵심 부품(반도체, 대용량·전기 차량용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광물·전략물자, 의약품·재료)에 대한 공급망 등 주요 정책 검토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와 긴밀하게 협의 중에 있어 한미 정상회담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최근 들어 품귀 현상으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반도체 공급망 재검토를 지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불러 '반도체 회의'를 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주력 산업과 신산업의 힘을 더 강하게 키울 때"라며 "핵심 국가전략 산업인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을 지켜야 한다. 배터리 산업은 '제2의 반도체'라며 정부가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지원 전략을 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자국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그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업종은 반도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가 맞이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할 것"이라며 "세계 1위를 지키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전기·수소전기차 생산과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며 "배터리는 우리에게 제2의 반도체와도 같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관련 "정부는 기업들과 협력해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의 동맹을 통해 국산화율을 높이겠다"고 제시했다.

이날 확대경제장관회의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주요 장관들은 물론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 산업계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간 '반도체-배터리 동맹'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요한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백신 확보에 대해서는 정부 모든 부서가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며 "외교 차원에서도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이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요구할 경우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영국 과학정보 분석업체 에어피니티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 생산 백신 2억3800회분 가운데 1.3%인 300만회 분량만 수출했다. 미국 우선 접종 원칙에 따라 사실상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셈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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