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가 패션업계에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MZ세대를 유입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패션업계에서 라이브커머스가 성행하고 있는 만큼 크리에이터를 통한 홍보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스타트업 ‘비디오빌리지’와 합작해 국내 최초 패션 유튜버 오디션인 ‘내일부터 나도 유튜버(이하 내나유)를 진행했다. 

우승자는 상금 1000만원과 LF의 지속적 지원 제공

내나유의 우승자 ‘디두리’는 상금 1000만원과 쇼핑 지원금을 받게 됐다. 또한 LF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화보 및 MCN 전속 계약 및 유튜브 채널 제작 지원 등 지속적인 크리에이터 활동을 위한 혜택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6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LF 관계자는 “MZ세대 유입을 위해 패션 유튜버 서바이벌 오디션을 진행했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 꾸준히 MZ세대 고객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LF는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패션 유튜버 오디션을 여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여성복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F가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게 된 배경은 따로 있다. 

김상균 패션사업 총괄 대표 취임 후 MZ세대 주목

김상균 LF 부사장은 패션사업을 총괄하며 지난달 26일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 김 대표는 LF 패션사업의 주 소비층을 MZ세대로 확장시키기 위해 이와 같은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해 부진했던 패션사업부를 살려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패션사업부가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LF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LF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는 매출 1조8517억원, 영업이익 8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6.8% 감소한 수치다.

때문에 김 대표는 패션 유튜브 강화라는 강수를 두면서 패션사업의 회복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신한카드에서 근무하다가 2004년 LF에 입사해 ‘헤지스’ 사업부장, 신사 부문장을 거쳐 2013년 중국 법인 대표를 맡는 등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5년 다시 국내로 돌아와 LF 영업운영 부문장을 지냈으며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여성복과 남성복, 액세서리 등 전체적인 패션사업을 이끌어왔다.

한편 김 대표는 LF 대표 브랜드인 헤지스 레이디스와 닥스 레이디스를 놓고서도 패션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유튜브 마케팅을 진행한다.

최근 스타일리스트 겸 패션 유튜버인 ‘옆집언니 최실장’이 닥스 레이디스 브랜드 관련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S/S(봄/여름) 시즌 제품들을 소개했다. 헤지스와 레이디스가 패션 유튜버 ‘보라끌레르’와 합작해 만든 유튜브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 수 7만 건을 넘어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F의 유튜브 콘텐츠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대표 브랜드의 인지도 제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와 같은 유튜브 마케팅이 매출 반등으로 이어질 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