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대기업 사외이사에 '女風'이 분다...특징은 대부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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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이드] 대기업 사외이사에 '女風'이 분다...특징은 대부분 교수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2.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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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강수진(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LG하우시스 서수경(숙명여대 환경디자인), 지투알 최세정(고려대 미디어학부) 사외이사 선임 상정
현대차도 이지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포스코, 삼성생명도 합류

남성이 주류였던 대기업 사외이사에 '여풍(女風)'이 강하게 불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사외이사를 여성으로 한명 두는 것이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들 회사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5개 업체 모두 창사 이후 처음이다.

LG전자, LG하우시스, 지투알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서수경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교수,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25일 공시했다. 

LG 계열사 사외이사로 선임된 강수진, 서수경, 최세정 교수(왼쪽부터)

이와 함께, ㈜LG,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올해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LG전자의 사외이사 후보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정거래 및 법률 전문가로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심도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수경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교수는 국내 교수 최초로 아시아 실내디자인학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는 등 고부가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LG하우시스의 경영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고대행사 지투알의 경우, 자산 2조원 미만의 상장사로 개정 자본시장법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디지털 마케팅 및 뉴미디어 분야 전문가인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한 자본시장법(내년 8월부터 적용)을 준수하고, 이사회 내에 ESG, 공정거래, 각 사업별 전문성 등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LG와 LG유플러스는 ESG 및 오픈이노베이션 분야 전문가를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 등을 향후 이사회를 열어 승인하고 공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자산 2조원 이상 LG 상장사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지닌 여성 전문가들의 이사회 참여를 확대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사외이사는 대부분 남성으로 운영되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대기업 이사회에 여성 이사 1명을 포함하도록 하는 개정 자본시장법이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재계의 ‘여성 이사 모시기’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

앞서 현대자동차도 지난 23일 이지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기아는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를, 현대글로비스는 윤윤진 KAIST 건설·환경공학 부교수를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들 회사 모두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포스코도 이명박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을, 현대건설기계는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삼성생명은 전북 익산에서 4선을 지낸 조배숙(65) 전 의원을 신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여성 사외이사들의 또 다른 특징은 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 교수라는 점이다. 대기업들이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학계 여성 인재를 사외이사로 선호하는 셈이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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