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G 펀드의 모럴헤저드 우려…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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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SG 펀드의 모럴헤저드 우려…한국은?
  • 서승희 기자
  • 승인 2021.02.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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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KBS 유튜브영상 캡처]
은성수 금융위원장 [KBS 유튜브영상 캡처]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등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ESG 펀드에 막대한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에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급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ESG 펀드 포트폴리오에 속한 기업들이 실상 ESG등급이 낮은 기업보다 평균세율이 낮고 고용률도 저조하다”며 그린 워싱(Greenwashing: 위장환경주의)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켜 금융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매체에 따르면 뉴욕소재 증권사 스톤엑스(StoneX) 글로벌 전략가인 빈센트 델루어드는 “ESG드라이브는 글로벌 문제인 지구온난화를 필두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지만 결국은 세금을 회피하는 빅테크 기업들, 고용률이 낮은 거대제약회사들, 금융네트워크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런 상태라면 향후 ESG 펀드가 부의 불평등, 독과점을 더욱 부추겨 사회, 정치적 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기업의 ESG 등급과 총 소득대비 평균세율(effective tax rate)이 거의 반비례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러셀1000에 상장된 MSCI-ESG AAA등급의 기업 작년 평균세율은 18.4%이고 CCC등급 기업은 평균 27,5%”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델루어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권정책, 생물다양성 보호, 2030년까지 탄소네거티브(탄소중립을 넘어 탄소배출량을 마이너스로) 선언 등으로 ESG 최상위권에 속하지만 지난 8년간 평균세율이 16%에 불과하다”며 “CCC등급인 유니버셜 헬스 서비스(미국 최대 병원 및 의료서비스 업체)의 47%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vestment)는 ESG 등급을 최고부터 최저까지, 7등급으로 분류, AAA, AA, A, BBB, BB, B, CCC로 매긴다..

사실 ESG 펀드의 모럴헤저드 논란은 미국에서만이 아니다.

한국도 ESG 펀드가 새로운 트랜드 투자상품으로 급증하면서 2년사이 ESG 펀드가 속한 SRI(사회책임투자) 펀드 순자산이 180%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ESG펀드에 편입된 기업의 ESG 점수와 일반주식형 펀드가 비슷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ESG 펀드가 단지 무늬가 아닌 실제로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동하는 친환경 목적의 투자가 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과 투자자들 모두 ESG 등급기준부터 시작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승희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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