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장기화와 코로나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닭날개 닭다리 품귀...'금(金)고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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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장기화와 코로나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닭날개 닭다리 품귀...'금(金)고기'되나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2.22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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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다리·닭날개 등 부분육 공급 '반토막'
닭고기 도매가 인상에 치킨값 인상 우려

코로나19와 조류인플루엔자(AI)와 코로나로 닭고기 부분육 공급이 급감하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닭다리와 닭날개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닭날개는 5만4170㎏, 닭다리는 26만3285㎏ 공급됐다. 하지만 올해 1월 들어 닭날개는 4만886㎏으로 20% 이상 공급이 줄었고, 닭다리는 12만5882㎏에 불과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닭고기 부분육 중 다리와 날개는 주로 치킨 프랜차이즈에 납품되고 가슴살은 급식 업체에 납품된다. 문제는 조류독감으로 닭고기 공급 자체가 준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 등 기업의 단체 급식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닭가슴살 재고가 계속 쌓이면서 아예 닭을 안잡는 게 양계농가에 이익이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닭고기 가공 업체들이 다리와 날개만을 위해 도계를 할 경우 손해가 커지다 보니 부분육 생산을 줄인 것.

닭고기 부분육 수급이 지난 11월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이에 따라 부분육을 주로 이용하는 치킨업계는 가격 상승과 함께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촌치킨은 최근 공식 앱을 통해 '메뉴 일시 품절 안내'를 공지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최근 원육 수급 불안정으로 윙(닭 날개), 콤보(닭 다리+닭 날개) 메뉴 주문이 어려울 수 있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교촌치킨은 다른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상대적으로 부분육 제품 비중이 커 닭고기 수급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 닭다리나 날개는 마리당 2개씩 밖에 나오지 않아 이 부위만으로 이뤄진 제품 1개를 내놓으려면 닭 여러 마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BBQ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BBQ 관계자는 "평소 거래하던 육계업체 외에 전국에 있는 모든 업체를 찾아다니며 닭고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BBQ는 현재 가맹점이 원하는 닭고기 물량의 약 98% 수준을 가까스로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hc치킨은 수급에 난항을 겪으면서도 3월까지는 공급가 유지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지원 규모는 약 6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KFC는 어느정도 물량을 확보한 상황으로, 현재까지는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맘스터치도 치킨 관련 메뉴가 메인이 아닌 만큼 현재까지는 잘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코로나 시국에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치킨의 가격을 올리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육계 및 종계 살처분이 계속된다는 공급량 감소로 인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닭고기(10호) 1㎏ 가격은 3308원으로, 3개월 전에 비해 16.2%, 1년 전에 비해 4.8% 상승했다. 부분육 역시 육계생계 날개 기준 1㎏ 가격이 6735원으로, 지난해 10월 5263원에 비해 27.96%나 오른 상태다.

또 육계생계 다리 기준 1㎏ 가격은 5726원으로, 지난해 10월 4492원에 비해 27.4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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