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전통시장, 설 명절에 '웃고·울고'...유통업계 '부익부빈익빈'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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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전통시장, 설 명절에 '웃고·울고'...유통업계 '부익부빈익빈' 심화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2.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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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명절선물 고급화 '코로나 특수'에 매출 껑충
전통시장, 비대면 쇼핑문화 확산에 인프라 부족 '엎친데 덮친격'
지난 10일 설 연휴를 하루 앞둔 한 전통시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해마다 명절 때면 전통시장이 특수를 누렸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오히려 명절대목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코로나19 여파에 유통업계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 명절에는 5인 이상 집합금지라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마음을 전하는 크게 늘었다. 게다가 청탁금지법에 따른 농·축산물 선물 한도가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된 점 등으로 인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경우 명절 연휴 전부터 사전예약은 물론 배송서비스 등을 운영해 고객을 확보한 반면 전통시장은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선물세트 매출(1월4일~2월5일)은 지난해 설과 비교해 51.3% 늘었다. 또 앞서 진행한 예약 판매 매출(1월4~24일)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9.5%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판매 매출(1월4일~2월5일)도 전년보다 48.3% 증가했고, 롯데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판매량(1월18일~2월6일) 역시 지난해보다 46% 증가했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마트는 올해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79.8% 늘었고, 롯데마트의 설 선물세트 예약 매출은 전년보다 67.6% 증가했다.

반면 전통시장 상인들은 울상이다. 전통시장은 통상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설에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가족모임이 줄어면서 제수용품 및 먹거리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줄어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온라인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도 전통시장의 매출 하락 요인 중 하나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극복을 위해 전통시장 지원책을 마련해 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은 전통시장 기피 요인을 개선하기 위해 ‘다다익선 캠페인’을 지난 1년간 추진했다. 카드결제 가능, 원산지 및 가격 표기, 온누리상품권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 결과 현재 원산지와 가격 표시율은 각각 15%p, 28%p 상승했고, 신용카드 취급율은 90% 이상 개선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설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종이)의 할인율을 기존 5%에서 10%로, 할인구매 한도는 월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온라인 소비팬턴에 맞춰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는 350여 전통시장에서 무료배달과 할인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의 소비패턴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전통시장 업계 관계자는 "전통시장도 개선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온라인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이 이에 맞서기에는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기업과 중소상인 간 양극화는 불보듯 뻔해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달 7일까지 오프라인 거래 중심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에 비대면 거래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진출 지원사업' 시장을 모집한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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