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 철수설'로 인한 소비자 불안…LG 스마트폰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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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업 철수설'로 인한 소비자 불안…LG 스마트폰 '이중고'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2.08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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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스마트폰, 일부 모델 공시지원금 상향…벨벳은 알뜰폰 업체 통해 LTE 모델로 재출시
- 업계에서 제기된 재고 정리설 일축, SW 업데이트 등 사후 지원하겠다 밝혀
- 소비자들 불안 심리는 여전…대리점이 느끼는 소비자 반응도 낮거나 부정적
LG전자가 'LG 모바일 글로벌'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LG 벨벳 제품 소개 영상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MC사업본부 철수설'이 제기되고 있는 LG전자가 공시지원금 상향,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LTE 지원용 재출시 등 스마트폰 판매 촉진에 나섰다. 나아가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SW 업데이트와 사후 지원을 약속하고 있으나, 시장의 반응을 긍정적으로 뒤집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제품들은 이통3사에 따라 최대 0원에 달하는 실구매가에 구매할 수 있다.LG유플러스 기준 지난해 상반기 89만9800원의 가격으로 출시된 'LG 벨벳'은 지난달 공시지원금이 최대 78만3000원으로 상향됐다.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더하면 총 90만450원을 지원 받아 0원에 구매 가능하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LG Q92',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인 'LG V50 ThinQ'도 모두 지원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가 0원으로 떨어진다. LG전자의 가장 신형 프리미엄폰 '윙'의 최대 공시지원금은 60만원이다. 출고가 109만8900원에서 추가지원금까지 합하면 절반 아래인 408,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LG전자는 최근 LG 벨벳을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 KT엠모바일 등 알뜰폰 업체를 통해 LTE버전으로 재출시했다.출고가는 5G 버전과 동일하지만 월 2만8600원의 요금제를 쓰면 실구매가가 최대 0원이 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에 MC사업본부 철수를 앞두고 '재고 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지금까지 총 5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리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으며,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MC사업본부 매각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이에 LG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가장 높게 책정하고 있는 LG유플러스 측은 "특별한 의도가 있다기보다 출시 시기가 어느 정도 지난 기기의 공시지원금을 상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일축했다.

LG전자 역시 "LG 벨벳 LTE 모델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부담없는 가격에 사용하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지난해부터 출시를 계획했다"며 "스마트폰 사업 방향성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으며 재고 정리로 보는 것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SW 업데이트와 A/S 역시 사업 방향과는 상관없이 계속 진행될 것을 약속했다. LG전자 측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모델의 SW 업데이트를 사전 공지 중이다.

다만 LG전자의 노력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신감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는 최근까지도 "사업이 철수되면 AS 센터가 언제까지 운영될 지 모르겠다", "사후지원 때문에 구매가 망설여진다"는 글들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서울 소재의 이통사 대리점들도 LG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여전히 낮은 수준임을 체감한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LG스마트폰 철수설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는 손님은 보지 못했다"면서도 "공시지원금 상향 등에도 LG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자체가 낮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객들이 LG스마트폰에 대해 막연한 불신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며 "꼭 MC사업본부 철수설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추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마트폰 중고 거래 사이트 '세티즌'에 따르면 윙, 벨벳 등 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시세는 지난해 말 급락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36만원대를 유지하던 벨벳은 현재 31만원대, 윙은 71만원대에서 현재 53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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