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전해수기 '엉터리 실험'에 업체만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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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전해수기 '엉터리 실험'에 업체만 '분통'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2.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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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표준 규격' 없는 전해수기 살균력 실험
업체, '전해수기 살균력에 대한 적절한 검증법 아니다' 주장

한국소비자원이 전해수기 살균력을 '표준 규격' 없이 실험한 후 '전해수기 살균력이 미미하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정부가 오히려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한국소비자원은 전해수기를 이용해 만든 용액의 살균효과가 미흡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소비원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 중인 전해수기 15개 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수돗물만으로 전기분해한 전해수의 경우 광고 내용과 달리 살균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현재 이와 관련한 표준 시험 규격이 없어 한국소비자원은 세균현탁액시험법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세균현탁액시험법이 주방기구 등의 살균소독제의 살균 소독력 유무를 측정하는 시험법일뿐, 전해수기 살균력에 대한 적절한 검증법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소비원 관계자는 "제품의 최저모드에서는 살균효과가 없다는 매뉴얼이 없기 때문에 최소작동모드를 기준으로 실험했다"며 "최소작동 모드가 제품에 있다는 것은 해당 모드에서도 살균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이미 매뉴얼에 용도별로 적합한 레시피를 제시하고 있고, 이 레시피를 따랐을 때 충분히 살균력이 검증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원의 일방적인 검사결과 보도로 인해 소비자의 제품의 성능에 대한 오해가 퍼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편 환경부 관계자는 "전해수기의 오남용을 주의하고 정확환 사용법에 따라 제대로 사용한다면 살균력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박정용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국장이 지난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전자상거래 소비자피해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박정용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국장이 지난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전자상거래 소비자피해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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