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재계 수장' 추대된 날에 연봉 30억 전액 반납 깜짝발언...직원들 성과급 불만에 "공감 부족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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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재계 수장' 추대된 날에 연봉 30억 전액 반납 깜짝발언...직원들 성과급 불만에 "공감 부족 미안"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01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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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회장, M16 준공식 참석…성과급 불만 대응 사기 진작책 고민
- SK하이닉스, 최 회장 연봉 반납분 사용 방안 마련 착수...복지 등 사용처 예상
- 1일 '재계 수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추대...3월 공식 활동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SK하이닉스를 통해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1일 전격 선언했다.

최근 성과급 논란에 대해 자신의 연봉을 직원들에게 나눔으로써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사기 진작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최 회장이 재계 대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대된 날이어서 스포트라이트가 이어졌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 이천 M16 팹 준공식에 참석해 최근 불거진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과 관련 "SK하이닉스에서 지난해 받은 것을 모두 반납하겠다"며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쉽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제가 지난해 SK하이닉스를 통해 보상받은 부분을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다 진행된 절차는 돌리진 못하지만 문제가 있는 부분은 다시 얘기해봤으면 한다"며 "이런 분위기로 M16 준공의 노력이 평가절하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1일 SK하이닉스 이천 M16 팹 준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

2019년 기준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은 30억원이다. 지난해 반기 기준으로 17억5천만원을 받아, 회사에 반납할 지난해 연봉도 30억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28일 임직원에게 연봉의 2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그러자 직원들은 "2019년 PS(초과이익배분금)를 건너뛰었고, 지난해에는 회사 실적이 좋았는데 액수가 너무 적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직원들은 2019년 영업이익이 약 2조7000억원일 때 성과급이 약 400%였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약 5조원) 늘었음에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연봉의 최대 50% 성과급을 받는 것과 비교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었기 때문. SK하이닉스는 2019년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초에는 PS를 지급하지 않고, 대신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미래 성장 특별 기여금을 줬다.

또 최 회장은 올해 성과급 산정의 부당함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직원에 대해 치하하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이날 행사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최 회장이 반납하는 연봉을 취지에 맞게 어떻게 사용할지 구체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임직원이 2만8천여명이라 30억원을 임직원 전체에게 직접 나누면 1인당 수령하는 금액은 많지 않다. 따라서 사내 복지 기금 등 다른 방법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이날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정기회의에서 차기 회장 겸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단독 추대됐다. 오는 3월 23일 임시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되면 임기 3년의 회장직을 맡는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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