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SK텔레콤 자회사 '원스토어' 연이은 호재…IPO 순항하나
상태바
[심층취재] SK텔레콤 자회사 '원스토어' 연이은 호재…IPO 순항하나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1.26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SKT 자회사 원스토어, 설립 5년 만에 첫 연간 흑자 전환 성공
- 대형 게임 부재에 대한 비판…공정위의 구글 제재 소식으로 해소될 가능성 생겨
- 원스토어 IPO 성공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으로 보여…IPO 통해 기업가치 제고 집중하는 SKT에도 호재
원스토어 홈페이지 모습 [원스토어 홈페이지 캡처]
원스토어 홈페이지 모습 [원스토어 홈페이지 캡처]

SK텔레콤의 자회사이자 올해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앱 스토어 '원스토어'가 흑자 전환, 경쟁사 제재 등 여러 호재를 맞고 있다.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기업가치 제고 행보에 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원스토어의 IPO와 관련, "원스토어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현재 관련된 이슈들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성장세와 이슈들이 갖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 강력하지 판단할 수는 없으나 원스토어의 가치 평가에 프리미엄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52.7%의 지분으로 대주주로 있는 원스토어는 2020년 4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원스토어에서는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창립 5년 만에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이통3사와 네이버가 함께 출시한 원스토어는 당시 국내 안드로이드 앱 마켓을 독점하고 있던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에 대항하기 위해 시장에 나섰다. 그러나 출시 초기 대형 모바일 게임 입점 실패, 운영 부족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후 원스토어는 2018년부터 유통 수수료를 플레이 스토어와 같은 기존 30%에서 20%로 하향하고 자체 결제 시스템 이용 시 수수료를 5%까지 낮췄다. 원스토어의 저가 수수료 전략은 게임 시장 전체의 확대와 맞물려 2018년 2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10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세를 달성하는 효과를 낳았다. 지난해 비게임 분야 역시 다방면에서 성장했다.

다만 원스토어에게는 대형 모바일 게임사를 품지 못한다는 약점이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플레이스토어에는 있지만 원스토어에는 없는 대형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리지니M'과 '리니지2M',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V4',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A3: 스틸얼라이브'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문제 역시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 25일 공정위는 구글이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를 상대로 자사 마켓에만 앱을 출시하도록 '갑질'을 해왔다고 판단하고, 구글에 경쟁사 방해 혐의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2018년부터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해 온 공정위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회의를 열어 구글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전망이다. 공정위의 판단대로 구글이 그간 국내 게임사들에게 압박을 가해왔다면 원스토어 입장에서는 향후 대형 게임을 자사에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앱스토어는 낮은 수수료로 관련 파트너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에서 여러 호재들이 겹친다면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원스토어에 입점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원스토어를 둘러싼 호재는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자회사 상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텔레콤은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을 차례로 상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이 이처럼 IPO에 힘을 쏟는 이유는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금 확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의 지분 9.93%를 추가로 얻어야 하는데, 규모로는 7조원에 달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최근 조직개편에서 'IPO 추진담당'을 신설한 바 있다.

원스토어의 상장 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이 선정됐다. 증권사들은 입찰 당시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로 업계의 예상을 웃도는 1조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스토어의 기업가치가 너무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알려진 원스토어의 2019년 실적이 1351억원, 영업적자 52억원으로 1조원의 기업가치를 받기에는 아직 부실하다는 근거다.

이에 원스토어는 견실한 실적과 확고한 성장세 등으로 자신의 몸값을 증명해야하는 입장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첫 연간 흑자 전환과 향후 대형 게임사 유치 가능성이 원스토어의 성공적인 IPO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