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이마트, SK와이번스 인수 "왜?"...신세계그룹의 시너지효과 창출 전략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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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이마트, SK와이번스 인수 "왜?"...신세계그룹의 시너지효과 창출 전략에 관심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1.26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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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3일 본 계약 체결...3월 중 정식 출범 목표
온·오프라인 결합 ‘올라인(all-line)’ 시너지 기대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 결정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취향이 다분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 골프·야구 등 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정 부회장은 과거에도 서울 히어로즈 등의 구단에 러브콜을 보낸 전력이 있다. 

정 부회장은 "유통업의 경쟁자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다"라는 지론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쇼핑과 오락·스포츠를 결합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 공들여 온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정 부회장의 야구단 인수는 오프라인에서 누릴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제공할 것을 평소 강조한 만큼 야구장에서 체험적 요소를 강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의 요구에 ‘광적인 집중’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대담한 사고를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는 이마트와 SSG닷컴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을 결합한 ‘올라인(all-line)’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의 통합을 준비해온 만큼 야구팬과 고객의 경계없는 소통과 경험의 공유가 이뤄지면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지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2000년 창단한 SK와이번스는 4번의 한국시리즈 제패를 포함, 21년 동안 8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특히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 선수를 비롯해 김원형, 박경완, 최정 등 국내 최정상급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한 명문 구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두터운 야구팬층이 온라인 시장의 주도적 고객층과 일치한다는 점도 주목했다는 것이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 측은 야구가 젊은층의 인기가 높은 스포츠 종목인 만큼 내심 미래 잠재고객 유인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야구단 인수로 인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신세계그룹의 향후 전략에 눈길이 쏠린다. 

신세계그룹은 식품과 생활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소개함으로써 야구장 밖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야구장에 노브랜드, 이마트24 등의 계열사를 입점시켜 관련 상품 판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명문 SK와이번스의 역사를 계승하는 것을 넘어 인천 야구,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구단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오는 4월 개막하는 2021 KBO 정규시즌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을 조만간 확정하고, 3월 중 정식으로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마트는 SK텔레콤이 소유한 SK와이번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SK와이번스의 보통주 100만주를 지분 100%로 1000억원에 사들이고,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하며 SK텔레콤의 야구연습장 등 소유 토지와 건물을 352억8000만원에 매수하게 된다. 본 계약은 오는 2월23일 체결될 예정이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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