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결 시 지엠 본사 추가 투자 '안갯속'
부평2공장 미래 계획 부재로 노조 불만 '여전'
한국지엠의 2020년 임단협 찬반투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번째 실시되는 이번 투표가 실상 연내 타결의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17~18일 두 번째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5일 임단협 협상에 잠정 합의했으나 지난 1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한국지엠은 4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어렵게 도출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자 지난 10일 제26차 교섭에서 새로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마지막 교섭 현장에서 "우선 잠정합의에 감사드린다. 함께 진전될 수 있도록 잠정합의가 타결되길 기대한다"며 "회사와 직원들이 함께 협력해 나가고 공통의 이해를 실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잠정안은 연내 타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이번 투표에서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는 중대한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코로나19 사태 속 노조리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며 지엠 본사의 추가적인 투자도 불확실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지엠은 6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가운데, 임단협 갈등 과정에서 노조의 부분파업과 잔업·특근 거부로 2만5000대의 생산손실마저 발생하며 최악의 위기상황에 놓였다. 회사는 이번 생산차질 여파로 11월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45.6% 감소한 2만1384대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업계에선 2차 잠정합의안의 최종 타결을 점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선 조합원 내부의 불만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투표 결과를 낙관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나온다. 두 번째 합의안에는 노조 측의 주 요구사항이었던 부평2공장의 미래 계획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이는 1차 투표 부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부평2공장의 경우 2022년 7월까지 트랙스와 말리부를 생산하기로 돼 있는데, 현재 해당 차량들이 단종될 경우 추가 생산계획이 없는 상태다. 노조 측은 향후 부평2공장 폐쇄와 소속 근로자 구조조정 등을 크게 우려하는 상황이다.
또한 2차 합의안에는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취하가 추가되면서 사측이 크게 양보했다는 분석이 나온 반면, 노조원 개개인의 입장에서 볼 때 신차 혜택 확대와 성과급 ·격려금의 지급 일정이 당겨진 것 외에는 별반 달라진 게 없다는 반응도 감지된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최종 합의안을 두고 노조원 내부에서도 의견이 나뉘는 분위기"라며 "강성 노조의 불만의 목소리가 직원들 사이에서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치느냐에 따라 투표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