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조선호텔, '개명+브랜드 강화' 적자 늪 벗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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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조선호텔, '개명+브랜드 강화' 적자 늪 벗어나나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12.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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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앤리조트' 사명 변경으로 적자 면할까
이마트 자금 지원 속, 자체 브랜드 강화에 안간힘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 조감도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최근 신세계조선호텔이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사명 변경을 단행했다. 지난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독자브랜드 강화를 통해 흑자 전환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8일, 신세계조선호텔은 호스피털리티 산업 내 사업 영역 확장을 고려해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사명을 변경해 내년 1월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독자 호텔 브랜드와 통일해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고 설명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현재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역, 레스케이프, 그랜드 조선 부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까지 총 6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가 호텔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81년 웨스틴 호텔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부터다. 1995년 웨스틴 체인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부산 웨스틴호텔을 운영해왔다. 

이후 2013년에는 신세계조선호텔로 법인명을 변경하면서 현 체제를 구축했다. 최근 8년 만에 사명 변경을 밝히자 일각에서는 호텔 적자로 인해 '이마트와의 분리수순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2017년 509억원, 2018년 186억원, 지난해 231억원으로 적자를 이어왔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4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모 회사인 이마트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999억원을 유상증자한데 이어 11월에는 현금 1800억원을 비롯해 이마트가 보유한 906억원의 서울시 중구 소곡동 토지와 건물을 출자로 추가 지원했다.

이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자산총액의 18%에 달하는 규모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또 지난 3분기에 은행권으로부터 300억원의 자금을 차입한 상태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조선호텔에 자본 확충이 이뤄진 점을 반영해 기존 A-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 전망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이마트와의 분리는 터무니 없는 얘기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호텔업계가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신규 호텔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것은 장기적인 브랜딩 사업으로서 미래 사업의 투자 일환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순수 독자 브랜드를 개발해 자체 브랜딩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2018년 첫 독자브랜드인 레스케이프에 이어 그랜드조선, 그래비티 등을 속속 선보여 왔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10월에 선보인 그랜드조선 부산에 이어 내년에는 그랜드조선 제주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 세 번째 독자 브랜드인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오는 30일 개장을 앞두고 있고, 내년에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사명 변경과 함께 고급화 및 차별화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며 "외형의 변화와 더불어 얼마 만큼 운영의 차별화를 꾀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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