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한지붕 두가족' 체제 굳히기... 정용진·유경 남매 '따로 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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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한지붕 두가족' 체제 굳히기... 정용진·유경 남매 '따로 또 같이'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10.15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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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석 이마트 대표, 쓱닷컴까지 맡으며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강화
- 1960년대 후반 생 주축 사장단... 젊은 리더십 통해 미래 기반 다져
- 정유경 총괄 사장, 오빠와 같은 부회장 승진 설도 '솔솔'
강희석 이마트, SSG닷컴 대표이사(좌),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우).

신세계그룹 이마트 부문이 15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그룹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이 임원인사를 따로 발표한 것은 작년이 처음인데, 올해도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사실상 '한지붕 두가족' 체제가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점은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1년 만에 쓱닷컴 대표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리더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1년 동안 강 대표가 오프라인 점포의 체질 개선에 주력한 점을 인정했다는 점과 함께, 이제는 쓱닷컴의 대표자리까지 맡기며 쓱닷컴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쓱닷컴의 올 2분기 매출은 9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했지만 1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편 이번 이마트 부문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1960년대 후반 생들이 주축을 이룬 점이 눈길을 끈다. 이날 대표이사 인사가 단행된 계열사는 모두 6곳으로, 모두 1960년대 후반 태생들이 내정됐다. 

손정현 신세계아이엔씨 대표이사(좌),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우).

이마트와 쓱닷컴을 함께 이끌게 된 강희석 대표이사는 1969년생,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 1965년생,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 1966년생,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1969년생, 손정현 신세계I&C 대표이사 1968년생, 이주희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이사 1965년생으로 모두 1960년대 중후반 생이다. 

이를 놓고 신세계그룹 이마트 부문의 리더십이 젊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온라인 역량 강화가 기업의 최우선 과제가 된 만큼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채용해 미래 준비를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신세계조선호텔 식음기획담당 상무보로 승진했던 김범수 상무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쓱닷컴 큐레이션 담당을 맡게 된 점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적악화 등으로 임원수를 축소한 이번 인사에서도 김 상무는 초고속 승진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상무의 승진 배경에는 정용진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팻투바하'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던 김 상무를 2008년에 신세계그룹으로 영입했고, 같이 해외 출장에도 자주 동행하며 사적인 자리에서도 만남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희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이사(좌),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우).  

신세계는 이번 인사에 대해 "어려운 경영 환경을 타개하고 그룹의 미래 준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하여 인사를 시행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히 능력과 성과에 기반한 인사를 계속 해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백화점 부문 인사는 예년처럼 12월 초에 있을 예정이다. 

최근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이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에게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증여한 것을 근거로, 12월 백화점 임원인사에서 정유경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오빠인 정 부회장과 같은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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