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의 LG전자 출신 잇따른 영입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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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의 LG전자 출신 잇따른 영입 배경은?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0.0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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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민 전무 최근 디엘이앤씨 대표이사 내정...연말 주총이후 확정
대림산업 출신 4명이 LG전자 출신...남용 고문까지 5명이 대표 이사급
LG맨 영입 중심에는 남용 고문...부회장 시절 피쳐폰 신화 함께 했던 인물들
대표이사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의지도 영입배경

대림산업에 LG전자 출신 인물들이 잇따라 영입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디엘이앤씨 대표이사로 내정된 마창민 전 LG전자 전무

대림산업은 건설사업부 인적분할 사업회사인 디엘이앤씨 새 대표이사에 마창민 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한국모바일그룹장을 내정했다.

마 전무는 LG전자에서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 등 히트작을 잇달아 탄생시킨 ‘스타 마케터’다. 

마 전무는 올해 연말 주주총회를 거쳐 디엘이앤씨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기존 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문 사장과의 교통정리가 있을 전망이다. 

이로써 대림산업의 그룹 계열사 11곳 중 4곳의 대표 자리에 LG 출신이 앉게 됐다.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남용 고문까지 합치면 5명이 LG 출신이다. 

현재 남용 LG전자 전 부회장이 대림산업 고문 및 이사회 의장(등기임원)으로 가 있고, 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이준우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윤준원 대림자동차공업 대표이사가 모두 LG그룹 출신이다. 여기에 마창민 LG전무까지 가세하면서 총 5명이 대표이사 이상급으로 영입됐다. 

대림산업의 잇따른 LG전자 출신 영입에는 남용 고문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남 고문이 대림그룹에 들어온 2013년 이후 핵심계열사 대표를 LG그룹 출신으로 채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용 대림산업 고문(전 LG전자 부회장)

그는 대림학원 이사장을 맡을 만큼 대림산업 이준용 명예회장과 이해욱 회장 등 오너일가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인재 스카우터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남용 고문을 포함한 5명은 LG전자가 피처폰 시절 '프라다폰', '초콜릿폰' 같은 히트작을 내는 과정에서 함께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용 고문과 마 전무의 인연은 깊다. 존슨앤드존스에서 마케터로 활동하던 마 전무를 2005년 LG전자로 스카우트했다. 당시 37세였던 마 전무를 상무로 영입해 최연소 임원으로 파격 영입했고, 이번 대림산업으로의 이직을 권유한 것도 남용 고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원복 대표 역시 남용 고문이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 대표는 30년 넘게 LG전자에 몸담으면서 디자인경영센터장과 MC사업본부(휴대폰담당) 글로벌상품전략담당, MC사업본부 마케팅센터장(부사장) 등을 두루 거쳤다. 배 대표는 2010년대 남용 의장이 LG전자를 이끌 때 MC사업본부 핵심 멤버로 스마트폰사업 마케팅을 책임진 경험이 있다.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샤인폰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LG전자 최초 스마트폰인 옵티머스의 시작도 그의 작품이다. LG전자 휴대폰 황금기 시절 CEO는 남용 당시 LG전자 부회장이었다. 배 대표는 2018년 대림오토바이 대표로 대림그룹에 합류했다. 

1975년생인 이준우 대표이사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LG전자 부장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말 대림코포레이션 최고경영자에 선임된 이 대표는 사업포트폴리오 전략 전문가로 대림산업 지배구조의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 윤준원 대표는 LG유플러스 전무와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 대표를 거쳤다. 이 대표와 윤 대표 역시 남용 고문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고문과의 인연도 중요한 영입배경이지만 가장 큰 배경은 본인들의 의지다. LG 재직시절 쌓은 마케팅 경험과 글로벌 경영 경험을 살려 대표이사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의지가 이들을 대림산업으로 이끌었다. 

보직에 대한 불만도 이직의 이유로 지목된다. 마 전무의 경우 MC상품전략그룹장으로서 'LG 윙'을 기획했다. 그러나 회사가 지난 8월 30일 마전무를 한국모바일그룹장(국내 영업총괄)으로 보직을 바꾸자 한달 만에 회사를 떠났다. 국내 영업총괄 자리에 부담을 느끼고 이직을 결심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대림그룹의 핵심인 대림산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114억원, 영업이익 59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11% 늘어나는 등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대림산업의 성장에는 LG전자 출신 수장들이 제 몫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림산업 배원복 건설사업부문 대표이사

예를 들어 배원복 대표는 올 상반기에 ‘e편한세상’의 재단장을 무난하게 수행했고, 대림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아크로’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림그룹은 글로벌 확장이 갈수록 중요시 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LG맨들을 핵심회사 CEO로 영입하고 있으며 이해욱 회장의 멘토 역할을 하는 남 고문이 이들 영입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 장남인 이해욱 회장은 지난해 1월 그룹 회장직에 올랐으며  '3세 경영인'과 'LG DNA'의 결합을 통한 대림그룹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LG출신 CEO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사내 분위기도 LG맨들의 합류에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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