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온라인화 더딘데 자회사 부진까지...활로 모색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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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온라인화 더딘데 자회사 부진까지...활로 모색 어디서?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9.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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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로드숍 업황 악화로 적자 이어가
빈약한 온라인 채널 포트폴리오, 약점으로 지적
토니모리 매장 전경. [사진=토니모리]
토니모리 매장 전경. [사진=토니모리]

로드숍 대표 브랜드인 토니모리가 '온라인화'라는 최대 숙제를 쉽게 풀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자회사의 부진까지 겹치며 사실상 토니모리의 활로가 불투명해졌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 상반기 매출은 612억845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나 줄어들었다. 영업손실은 150억3373만원, 순손실은 230억1512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1억1551만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규모가 대폭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정책 영향으로 토니모리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점이 토니모리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급감하며 토니모리의 영업환경은 크게 악화됐다.

고객 수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토니모리는 오프라인 매장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토니모리 로드숍 갯수는 지난해 기준 517개(가맹점 223개·직영점 294개)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더불어 자회사들의 심각한 부진 또한 토니모리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말 기준 '토니모리칭다오유한공사(중국)', '심양토리화장품유한공사(중국)', '메가코스화장품유한공사(중국)', 메가코스화장품상해유한공사(중국)', '메가코스바이오', '메가코스', '에이투젠' 등 7곳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는데, 종속법인 가운데 3곳이 총자본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분석된다. 

특히 메가코스의 중국 화장품 공장을 가동조차 못한 채로 매각하게 된 점은 토니모리에게 뼈아픈 실책이 됐다.

당초 토니모리는 2017년 화장품 제조사업 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메가코스를 설립하고 중국에서 생산공장을 건립했다. 화장품 제조사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사드 이슈와 코로나19 위기가 겹치며 토니모리는 결국 중국 공장 투자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생산공장을 매각하게 된다면 메가코스는 100억원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토니모리의 느린 온라인화 또한 기업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는 큰 요인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뷰티업계의 미래먹거리로 급부상한 온라인 채널에서 다수의 뷰티기업들은 '편집숍화'와 '모바일화'를 이루며 변화한 고객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는데, 토니모리는 두 부분에서 모두 느린 대응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먼저 토니모리의 온라인 쇼핑몰 '토니스트리트'에서 판매되는 브랜드의 폭이 좁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토니스트리트에서는 현재 10개 이하의 브랜드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주력 브랜드인 토니모리를 제외하면 고객들을 유입시킬 힘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유 브랜드 수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인터넷 플랫폼 경쟁에서 이는 큰 약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토니모리의 빈약한 포트폴리오는 모바일 앱의 영향력 문제로 그대로 연결되고 있다.

경쟁 로드숍 기업인 미샤의 모바일 앱 '눙크'가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에서 100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토니모리의 모바일 앱 '토니스트리트'는 1만 이상의 미미한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토니모리가 중국 생산공장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본을 바탕으로 온라인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이슈가 해결된 뒤에도 온라인 채널의 뷰티업계의 중심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토니모리의 온라인 채널 부진이 이어진다면 기업의 미래를 전망할 수 없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또한 온라인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올해 온라인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기업들에게 디지털 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디지털 혁신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면서 상품과 콘텐츠 기술영역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수용해 고객이 만족하는 뷰티 및 헬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니모리가 올해까지 적자 상태를 이어가게 된다면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토니모리가 지속되는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 지를 놓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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