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생존 걸렸다"...삼성물산 패션, 온라인화 진행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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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생존 걸렸다"...삼성물산 패션, 온라인화 진행 상황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9.15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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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언더바' 등 온라인 전용 브랜드, SSF샵 성장이 미래 키 쥐어
2분기 비용절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영업익 전년동기비 90% 급감
'비이커'가 온라인 전용 브랜드 '비 언더바'를 출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비이커'가 온라인 전용 브랜드 '비 언더바'를 출시했다.

국내 패션의 1인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기업의 생존을 걸고 온라인화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패션산업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옮겨갔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오프라인에서의 입지를 온라인에서도 지킬 수 있을 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분기 매출은 3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을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90% 줄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흑자전환을 놓고 비용절감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장기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온라인화라는 숙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측에서도 온라인화 가속을 위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 론칭 및 SSF몰 강화로 격변하고 있는 영업환경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먼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들이 빠르게 입지를 다지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2019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선보인 '구호플러스'는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유통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다.

구호플러스는 론칭 1년만에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킷' 부문에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올해 봄 여름 시즌 재킷 평균 판매율이 80%대를 기록했다. 주력 아이템이었던 버튼 디테일 숏 재킷은 500장 이상 판매되면서 베스트 셀러로 등극했다.

구호플러스에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의 가능성을 엿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어 1000억원 브랜드인 '비이커'의 최초 온라인 전용 브랜드 '비 언더바(B_)'를 출시하며 온라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비 언더바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2535 고객을 겨냥해 비이커 상품 대비 가격을 60%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밖에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바꾼 빈폴키즈가 올 상반기 전년대비 27% 신장했고 엠비오 또한 온라인에서 재론칭된 뒤 1년만에 10%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화 성공을 판가름할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SSF샵의 성장 속도가 지목되는 상황이다.

온라인 패션사업에서는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이 브랜드별 판매량과 직결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SSF샵의 성장 없이는 온라인 브랜드들의 활약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다. 

SSF샵은 현재까지 순탄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세가 된 온라인 쇼핑 덕에 연매출 20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는 무신사·W컨셉·지그재그 등 강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SSF샵의 경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거듭 온라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도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1~2년 동안은 오프라인 채널 수요 회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화 속도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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