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배터리 소재’ 에코프로비엠-포스코케미칼, 실적 엇갈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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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배터리 소재’ 에코프로비엠-포스코케미칼, 실적 엇갈린 이유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7.23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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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깜짝 실적’ 포스코케미칼 ‘이익 급감’
에코프로비엠, 코로나19 영향 못 느껴… EV 시장 계속 클 듯
포스코케미칼, 포스코 실적 감소 영향 커… 배터리 분야는 ‘성장’

국내 전기차 배터리 소재 기업의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이 엇갈렸다. 양극재 강자인 에코프로비엠은 ‘깜짝 실적’을 냈고,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의 실적은 급감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야 대결은 에코프로비엠의 완승으로 보인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는 두 회사 모두 좋은 성적을 냈다. 포스코케미칼의 영업실적이 하락한 데는 지주사인 포스코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는 이번 2분기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글로벌 수요산업 부진과 시황 악화로 별도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포스코케미칼 실적도 급감할 수밖에 없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899억4300만 원, 영업이익 138억8900만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7%, 영업이익은 25.7%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57.5%나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 실적 상승의 배경에는 CAM5 공장 생산량 증대와 SK이노베이션 공급 물량 확대가 있다.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비한 재고 축적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 3월 가동을 시작한 양극재 5공장 CAM5의 공장 가동률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의 공장들과 달리 CAM5는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이라며 “이밖에 높은 자동화율, 폐슬러리 재활용 등 생산 효율성이 구공장보다 높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에 더해 지난 1분기부터 SK이노베이션과 NCM 양그소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점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에코프로비엠은 2023년까지 SK이노베이션에 2조7412억 원에 달하는 NCM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계약돼 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2분기 때는 코로나19에 따른 재고 조정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는데, 전기차 쪽에서는 영향없이 연초 기조를 유지해 줬다”며 “유럽 환경 규제 강화, 전기차 지원 강화 등으로 코로나 영향을 거의 받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당장 코로나19로 인한 시황 악화를 견뎌내지 못했다.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3401억8000만 원, 영업이익 40억7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8%, 영업이익은 75.6% 줄었다.

실적 악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상황이 반영됐다. 철강 시장 전방 시황 악화와 유가 하락에 따른 케미칼 제품 판가 하락 영향이 컸다. 내화물, 생석회, 건설공사 사업부문 등 비중이 높은 사업 부문 이익 감소가 많았다.

다만, 이차전지 소재 매출에서는 여전한 성장을 보여줬다. 합산매출이 946억 원으로 전년보다 51.7%, 분기 대비 8.7% 증가했다. 매출 비중은 27.8%를 차지했다. 주 고객사인 LG화학의 폴란드 공장 수율이 상승하면서 장기 전망도 좋다,

최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차세대 양극재의 증설과 인조흑연 음극재 투자 성과가 순차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LG화학의 EV배터리 대규모 투자에 따른 소재 수요가 확대가 나타날 시기로 대량생산에 강점이 있는 포스코케미칼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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