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밀어낸다’...현대차, 베트남·인니 등 아세안 시장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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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밀어낸다’...현대차, 베트남·인니 등 아세안 시장 공략 '가속'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7.23 0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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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베트남 시장서 토요타 제치고 첫 1위...아세안, 현대차 성장동력으로 '주목'
- 현대차, 현지 이미지 제고에 공들여...사회공헌 및 현지 맞춤형 마케팅 '활발'
- 2021년 양산 목표로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아세안 역내 무역 무관세 노려

현대자동차가 아세안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장악한 동남아에서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베트남 시장에서 2만5358대를 판매해 토요타를 181대 차이로 따돌렸다. 동남아에서 현대차가 토요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의 점유율을 놓고 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베트남 시장 점유율이 21.3%로 전년보다 2.6%p 상승했고 토요타는 지난해보다 1.6%p 떨어진 21.1%에 그쳤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일본차는 동남아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나든다. 사실상 일본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서 현대차가 베트남에서 거둔 성과는 단연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베트남 국민차'로 알려진 그랜드 i10. [사진 현대차]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아세안 자동차 시장 현황을 보면, 2019년 한국 자동차 브랜드는 아세안 시장 점유율이 2015년과 비교해 1.3%p 증가했다. 반면 일본차 브랜드는 같은 기간 1.5%p 감소했다. 

협회 측은 “아세안 시장은 높은 관세와 다양한 비관세장벽으로 인해 접근이 쉽지 않은 가운데, 일본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완성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인하 협상을 추진하고 현지 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애로를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 아세안 시장, 현대차 성장 동력으로 '주목'...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공들여

현대차는 새로운 시장으로 아세안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오는 2026년 약 45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차는 현지 맞춤형 마케팅과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공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이날 베트남에서 사단법인 점프, 베트남평화봉사단, 베트남국립하노이대와 함께 현지 대학생 교육봉사단 운영을 위한 '교육 사회공헌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에 특수 의료장비가 장착된 쏠라티 구급차 10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1월부터 '현대 스타트업 챌린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316개 스타트업 중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최종 10개 업체를 뽑아 창업 관련 전문가들을 투입해 각종 교육 및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1년 양산으로 목표로 인도네시아 생산공장을 차질없이 건립 중이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을 교두보로 아세안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각오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는 필리핀, 태국 등에 수출할 예정으로 역내 무역에 적용되는 무관세 혜택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공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40㎞ 떨어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세워지고 있으며 공장의 최종 연간 생산 목표는 25만대이다. 공장 설립과 운영 등에 총 1조8230억원이 투입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 현장. [사진 연합뉴스]

다수의 전문가들은 아세안 시장이 현대차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공장 건립이 확정된 직후 "아세안 시장은 자동차 보급률이 10% 이하로 향후 소득 증가와 연동해 시장이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아세안 수요층의 소득수준과 수요 모델을 고려할 때, 역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에서 현지 공장건설과 전략 모델의 투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동남아 시장에서 만회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며 "한류 확산과 k-방역 등으로 국가 이미지 제고에 따른 우호적 영업 환경이 조성되면서 하반기 실적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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