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했는데도 우선주 이상 급등락···감독당국, 집중감시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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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했는데도 우선주 이상 급등락···감독당국, 집중감시 방침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7.11 2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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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주에 대한 불공정거래 기획감시 착수
- 불건전매매 계좌에 대한 주문 수탁거부, 사이버 집중 모니터링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감독당국이 우선주 이상 급등락에 대한 규제책 발표와 함께 집중적인 조사도 예고했다. 우선주 이상 광풍이 재현되고 특별한 호재가 없는 우선주 종목들이 규제책 발표 당일에도 이상 급등락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주가급등 우선주에 대한 불공정거래 기획감시에 착수하고, 불건전매매 계좌에 대한 주문 수탁거부, 사이버 집중 모니터링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주에는 누적 기준 35개 종목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이익배당 및 잔여재산의 분배시 우선권을 가진 종류의 주식이다. 유가증권시장 117개, 코스닥시장 3개 등 120종목(6월기준)이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시장 전체 시총의 3.1%인 53조5000억원이다.

선진국에 비해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 등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게 일반적이다.

근래 우선주 이상 급등락은 특히 삼성중공업우를 중심으로 등락이 극심한 양상이다. 삼성중공업우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해당 종목은 지난달에는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보통주와의 주가 괴리율도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전날 기준 삼성중공우의 보통주와 주가 괴리율은 1만682.6%에 달한다.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보다 100배 이상 높다는 의미다. SK네트웤스우(3912.3%), 신원우(3591.8%), 서울식품우(2734.4%) 등도 괴리율이 수천배에 달한다.

시장평균과 우선주 주가변동율 비교
시장평균과 우선주 주가변동율 비교 (출처=금융위원회)

지난 6월 한달간 시장평균과 우선주 주가변동을 보면 우선주 평균 주가 변화율은 시장평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지난 6월1일~17일 코스피 변동율이 3.7%인데 반해 우선주의 경우 45.4%에 달했다. 코스닥도 같은기간 변동율이 1.0%인데 반해 우선주는 22.5%나 변동했다

이같은 이상과열이 지속되자 지난 10일 당국이 규제책을 내놓았다. 우선주의 이상급등은 시세조작 등 불공정거래 개연성 외에 상장주식수 부족 등 해당 종목의 특성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는 만큼 급격한 가격변동을 제어할 수 있는 제도보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선주 유통주식 수 증가를 위해 우선주 진입·퇴출 기준을 강화하기로 하고 현재 상장주식 수 50만주 이상, 시가총액 20억원 이상이면 우선주가 될 수 있으나 앞으로는 기준이 각각 100만주 이상, 50억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주식 수가 50만주 미만(진입 요건 100만주의 50%)인 우선주에는 상시로 단일가 매매(30분 주기)를 적용하는 조항이 새로 마련됐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 괴리율이 50%를 초과한 우선주는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한다. 이 종목에는 3거래일간 단일가 매매를 적용한다.

이번 방안을 현시점에서 적용한다고 하면 우선주 120종목 가운데 49종목(40.8%)이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다. 

20만주 미만 우선주의 상장관리 강화에 15종목이, 50만주 미만 우선주에 대한 상시적 단일가 매매 적용과 높은 괴리율 우선주에 대한 단일가 매매 적용에 각각 16종목, 18종목이 들어간다.

다만 이같은 규제 방침 발표에도 우선주는 계속해서 이상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10일 장 초반에도 진흥기업우B, 신풍제약우, 한화솔루션우 등 일부 우선주 종목은 10% 안팎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결국 삼성중공업우는 전일 대비 7만4000원(11.94%) 내린 54만6000원에 마감했지만, 한화솔루션우는 7.86%, 진흥기업우B는 14.08% 상승 마감했다.

문제는 우선주 투자자들 대부분이 개인투자자인 만큼 이상급등 현상이 개인들의 대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들어 100% 이상 상승한 우선주 9개 종목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모두 96% 이상에 달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단순 추종매매로 인해 투자손실이 크게 확산될 소지가 크다

금융당국은 주가급등 우선주에 대한 불공정거래 기획감시에 착수하고, 불건전매매 계좌에 대한 주문 수탁거부, 사이버 집중 모니터링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사이버 모니터링의 경우 우선주 이상급등을 조장하는 사이버상 풍문 유포행위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우선주 매수추천 내용과 관련한 대량 SMS 발송 사례 심층 분석 등이 해당된다

손영채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주식 수 부족과 일부 가격상승 조장행위 등에 기인한 우선주의 가격 급등락 발생이 최소화되도록 제도 개선과 함께 시장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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