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분기 판매 전년동기비 1%대 감소 '선방'...2분기 돌파구는 '신차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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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1분기 판매 전년동기비 1%대 감소 '선방'...2분기 돌파구는 '신차 집중'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4.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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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텔루라이드, 셀토스 등 신차 저력...믹스 개선 크게 나타나
- 2분기 부정적 전망 쏟아져...코로나 타격 본격화로 '수요절벽' 우려

기아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는 코로나19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서도 전년동기대비 1%대 감소에 그쳐 신차 효과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2분기부터 코로나 악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기아차는 신차 중심으로 모든 판매 역량을 결집할 각오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올 1분기에 신차 효과로 선방했지만 2분기는 수요절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아차 1분기 매출은 14조56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45억원으로 25.2%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통상임금(2820억원)을 제외하면 42.4% 증가한 셈이다.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약 970억원)과 텔루라이드, 셀토스를 앞세운 미국·인도 시장 판매 호조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 대해 "예상보다 믹스 개선과 환율 효과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가 차종의 비중이 높은 한국·북미 위주로 판매가 증가해 믹스 개선이 크게 나타나 내수와 수출 ASP(평균판매가격)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5%, 2% 상승했고 차급별로 보더라도 SUV 비중이 전년 대비 6.1%p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1분기 글로벌 판매는 64만8685대로 전년동기대비 1.9%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신차 효과로 판매 하락을 최대치로 방어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11만6739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국내 공장이 지난 2월 부품 수급문제로 셧다운을 경험했지만 정상화 이후 셀토스, 신형 K5 등이 신차 효과를 이어갔다.

해외 판매는 작년 1분기보다 2.6% 줄어든 53만1946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과 유럽 부진이 심화됐다. 1분기 북미권역은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한 19만3052대의 판매고를 보였지만, 중국은 같은 기간 60.7%나 감소했다. 유럽권역도 전년 대비 10.1% 감소한 11만7369대 판매에 그쳤다.

한편, 현대차는 1분기 국내에서 전년동기대비 13.5% 줄어든 15만9061대를 판매했고, 해외에서 11.1% 감소한 74만4310대를 판매했다.

기아자동차 공장 앞. [연합뉴스 제공]

◇ 2분기 부정적 전망 쏟아져...신차 앞세워 판매 역량 '결집'

기아차는 2분기 '수요절벽'을 우려한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생산차질 규모도 상당하다. 회사 측은 이달 공장 셧다운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8만80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송선재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3월 중순 이후 글로벌 주요 시장의 수요가 급감하고 해외 공장이 일시 가동중단을 단행하면서 2분기 이후 판매와 실적 전망은 하향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주력 시장인 북미와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과 큰 폭의 수요 위축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13.2조원(-9.3%), 영업이익 3418억원(-35.9%), 당기순이익 2961억원(-41.4%)으로 전망치를 내놨다.

한편,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생산차질과 수요감소라는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지만 긍정적인 요인에도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기아차가) 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 낮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내수, 원·달러 약세의 수혜, 텔루라이드, 셀토스, 쏘렌토 등 2019년 하반기부터 본격 확대 중인 신차 라인업은 경쟁업체 대비 나은 성과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신차 중심으로 판매 역량을 집중, 위기 돌파구를 모색한다. 또 권역별 상황에 따른 탄력적 생산과 전략으로 위기 대응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미국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등 고수익 SUV 차종 판매에 집중하고 특별 할부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전방위적인 딜러 지원에 나선다. 유럽에선 당분간 큰 폭의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판촉을 강화해 실적 방어에 집중한다.

인도는 3월 말부터 공장이 멈춘 상태지만, 가동이 정상화되면 인기 모델인 셀토스 적기 공급으로 2분기 수요 감소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며 중국에선 현지 맞춤 지원 프로그램 '어슈어런스'를 바탕으로 수요 심리 회복을 꾀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언택트 마케팅 활동과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에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2공장. [연합뉴스 제공]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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