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 '남성 뷰티' 카드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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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 '남성 뷰티' 카드로 맞붙는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4.13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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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 1조원 돌파...신규 남성뷰티 브랜드 런칭 붐
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 남성뷰티 카드 놓고 치열한 경쟁
아모레퍼시픽이 론칭한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 연출컷.
아모레퍼시픽이 론칭한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 연출컷.

뷰티업계에서 남성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은 여성의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지며 남성들도 꼼꼼하게 화장품을 고르는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뷰티기업들도 남성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남성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은 2020년 '남성 뷰티' 카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1조원 규모를 넘어서고 있는 남성 화장품 시장에서 두 기업은 선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남성들의 취향을 공략한 많은 제품들을 쏟아낼 전망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 1493억원에서 2017년 1조 2808억원까지 성장했다. 2020년에는 1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색조 화장품의 매출 신장률도 주목할 만하다. 남성들은 스킨케어 제품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란 편견과 달리 색조 화장품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리브영과 랄라블라에서 지난 2019년 1월부터 7월까지 남성 색조화장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각각 77%, 65%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은 이와 같은 남성 화장품 시장 성장에 주목해 각각 '비레디'와 '스니키'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의 '비레디'는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를 표방해 눈길을 끈다. 스킨케어에 집중된 기존 남성 화장품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메이크업 제품을 찾는 남성 소비자들을 공략한 것이다.  

비레디는 지난 2019년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첫 제품인 남성 파운데이션을 1주 만에 완판시키고 1년 매출 계획도 한 달 만에 달성했다. 그동안 수요는 있었지만 제품이 없었던 남성 메이크업 시장을 비레디가 제대로 공략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한편 비레디는 온라인 채널에 유통의 중점을 두고 있다. 남성들의 화장품 구매가 온라인을 통해 자주 이뤄지는 점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인 '무신사'에서 비레디의 파운데이션 현재 주간 판매량 6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스니키 포엑스 라지 마스크팩' 연출컷.
'스니키 포엑스 라지 마스크팩' 연출컷.

애경산업의 스니키도 다양한 제품군을 마련해 비레디와 경쟁을 벌일 준비를 마쳤다. 스니키는 특히 진입장벽이 낮은 '선크림' 제품에 메이크업 성능을 더해 남성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 메이크업에 큰 무게중심을 둔 비레디와 달리 스니키는 마스크팩, 워터크림, 워터스킨 등 스킨케어 제품도 갖춰 비교적 안전한 전략을 짰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스니키는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웠다. 메이크업 수요가 높은 세대인 20대 초반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니키의 제품은 8000원부터 1만원 초반대가 주를 이룬다. 이는 비레디의 제품들과 비교해 저렴한 수준이다.

지난 2019년이 두 기업에게 있어 브랜드의 기반을 다지는 '준비 기간'이었다면 2020년은 본격적으로 경쟁이 시작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두 기업은 2019년에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시급하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남성 뷰티업계에서는 아직 '절대적 강자'로 분류할 만한 브랜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비레디와 스니키가 점차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는 만큼 2020년에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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