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리스크 불거졌지만'...쌍용차, 정부 SOS와 함께 새 단장한 티볼리·코란도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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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리스크 불거졌지만'...쌍용차, 정부 SOS와 함께 새 단장한 티볼리·코란도로 '승부수'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4.07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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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힌드라, 신규 투자 거부...예병태 사장 "정부·금융권 지원 요청"
- 은성수 금융위원장 "채권단 등이 뒷받침할 부분 협의할 것으로 기대"
- 티볼리·코란도 등 경쟁력 제고에 공들여...올드카 이미지 벗는다

쌍용자동차는 모기업인 마힌드라가 신규 투자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정부에 구조신호를 보내기로 했다. 회사는 비상 상황을 맞아 새 단장을 완료한 주력모델로 승부수를 띄우며 경영정상화 노력을 가속화한다.

6일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노동조합과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권 지원 요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예병태 사장은 "회사가 지금 2009년 법정관리 이후 최악의 비상시국에 직면해 있다.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로서 현재 위기 상황이 도래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예 사장은 마힌드라의 지원 철회로 회사가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돼 가슴이 아프다고 입장을 전하면서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회사는 무엇보다 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으로 추진 중인 복지중단과 임금 삭감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앞장서서 혼신의 역량을 발휘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정문. [사진 연합뉴스]

앞서 마힌드라는 지난 3일 특별이사회를 열어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약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마힌드라그룹은 코로나19 여파로 그룹 설립 이후 처음으로 인도 금융기관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6일 언론 등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쌍용차가 경영정상화 노력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채권단 등이 쌍용차의 경영쇄신 노력, 자금사정 등 제반여건을 감안해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상황에 따라 쌍용차에 추가적인 금융 지원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 상품성 개선 모델로 '승부수'...올드카 이미지 벗는다

쌍용차는 모기업 리스크·신차 부재 등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회사 주력 모델의 경쟁력을 제고해 올드카 이미지를 벗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최근 상품성 개선 모델인 '리스펙 티볼리'와 '리스펙 코란도'를 출시했다.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인포콘'을 신규 적용했고 편의 사양들을 기본 적용했다.

인포콘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차량 시동, 에어컨·히터 등 공조, 문 여닫음을 원격으로 작동하며 차량 소모품 교체 시기를 점검하는 기능이 있다.

또 집안 가전과 가스 등을 원격 제어하는 스마트 홈 컨트롤(LG유플러스 해당 서비스 가입 시)과 지니뮤직, 네이버의 오디오 콘텐츠 재생기능도 갖췄다. 커넥티드 기술 활용에 친숙한 주 고객층을 적극 공략하면서 치열해진 내수 시장에서 마켓셰어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리스펙 티볼리. [사진 쌍용차]
인포콘. [사진 쌍용차]
인포콘. [사진 쌍용차]

리스펙 코란도는 C:3 플러스부터 상위트림(등급) 사양이었던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과 통풍시트를 기본 적용했다. 또 메인트림 C:5 플러스 선택 시 9인치 내비게이션과 첨단주행보조기술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기본으로 누릴 수 있게 했다.

리스펙 티볼리에는 차선중앙유지보조 기능을 신규 적용했고, 메인트림이라고 할 수 있는 V3 모델부터 ▲긴급제동보조 ▲스마트하이빔 ▲앞차출발알림 등 첨단운전자보조기술(ADAS)을 장착했다.

쌍용차는 지난 1일 디자인과 사양이 개선된 ‘G4렉스턴’ 한정판 모델도 출시했다.

G4렉스턴 화이트 에디션은 실키화이트펄 외관 컬러와 최고급 퀼팅 가죽시트가 포함된 스노우베이지 인테리어를 적용, 프리미엄 모델의 이미지가 강조됐다는 평가다. 엔진 시동과 함께 대시보드에서 솟아오르는 플로팅 무드 스피커, 적재공간의 활용성을 높여 주고 아웃도어에서도 유용한 테일게이트 LED 램프도 기본 적용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지원과 협조를 지속적으로 구해나갈 계획"이라면서 "그간 이어온 노사 상생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제품경쟁력 확보와 판매증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과 사회적인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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