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는 ‘LG사이언스파크’를 필두로 대기업과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최근 6~7년 사이 아파트값이 급등한 지역이다.
덕분에 마곡역·발산역 인근의 상가들은 좋은 상권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으며, 투자자들의 투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LG사이언스파크 입주 2년이 지난 현재 마곡역·발산역 인근 상권은 아직 활기를 띤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를 통해 마곡역·발산역 인근 상권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기준 마곡역·발산역 인근 상권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21만 91명으로 조사됐다. 월평균(30일 기준) 약 630만 명의 유동인구가 마곡역·발산역 인근 상권을 찾는 셈이다.
마곡역·발산역 인근 상권 내 커피전문점 월평균 추정매출은 134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권이 속한 강서구 월평균 추정 매출 1139만 원 대비 204만 원 높은 매출이다.
상가정보연구소가 네이버 부동산 매물을 조사한 결과 현재 마곡역·발산역 인근 상권의 상가(1층) 임대료는 3.3㎡당 10~25만 원으로 평균 약 17만 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51㎡ 면적 1층에 커피전문점을 운영한다고 했을 때 임차인이 감당해야 할 월 임대료는 약 247만 원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마곡지구 상가는 분양 당시 대기업 입주, 대형병원 개원 등 호재로 3.3㎡당 평균 3000~5000만 원에 분양돼 현재에도 임대료가 인근 지역 대비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유동 인구 수는 높은 수준이지만 LG사이언스파크와 가까운 상가를 제외한 공항 대로변에 들어선 상가의 공실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마곡지구 공실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들다"며 "임대인 입장에선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일단 임차인이 감당 가능한 현실적인 임대료를 받고, 우선적으로 공실을 줄이는 것이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석호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