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자사주 매입 릴레이 행렬...주가방어, 직원 자신감 고취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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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사주 매입 릴레이 행렬...주가방어, 직원 자신감 고취 총력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3.26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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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과도한 주가 하락에 주가방어 총력 기울여
- 주가하락세에 주주친화정책 및 책임경영 의지 표명
-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떨어진 내부직원 자신감 고취 일환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왼쪽),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오른쪽)[사진=각사 제공]

 

최근 보험주(株)가 지속적 폭락을 거듭하면서 회사와 주요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 주가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주가가 연초 대비 반토막 난 지금이 매수 적기일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의지 표명으로 위기돌파를 위한 내부결속 강화도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국내 보험사는 10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26.8% 감소한 5조3367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사들은 금리하락에 따른 보증준비금 증가로 손실이 급증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에 따른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생존을 걱정해야 되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따른 대면채널 영업활동 부진과 기준금리 인하로 자산운용수익률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회사의 현 상황은 보험영업손실을 줄이거나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는 투트랙 이익 기조 모두 암울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보험사 주요 경영진은 위기극복을 위한 내부결속과 자신감 회복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생명 전영묵 대표는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6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전영묵 대표와 함께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유호석 부사장도 같은 날 자사주 3000주를 매입했다. 19일은 삼성생명 정기 주총일이었다. 등기이사로서 첫 업무를 자사주 매입으로 시작한 것이다.

삼성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자사주 매입 목적은 책임경영에 앞장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다”고 밝히며 위기돌파의 자신감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하고, 주가는 연초 7만4500원으로 시작해 25일 종가 4만5050원으로 40% 가량 떨어졌다. 시가총액 순위도 2010년 상장시 4위에서 현재 20위권으로 밀려났다.

한화생명의 사정은 더욱 안 좋다.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68% 급감한 1150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지난 1년 최고가 4115원에서 이달 23일에는 1000원 이하의 동전주로 떨어지기도 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한화생명의 수익성 약화와 자본 적정성 압박에 따른 신용도 약화를 고려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러한 계속되는 어려움 중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도 지난해 7월에 이어 이달에도 자사주 3만주를 매수해 총 12만8650주를 보유하게 됐다.

실적 개선 노력과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 최영무 대표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797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지난해 40% 가까운 당기순익 감소의 쓴맛을 만회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올해는 캐롯손보에 이은 국내 2호 디지털손해보험사 출범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도 노리고 있다.

지난 17일 주총에서 선임된 한화손보 강성수 대표도 자사주 7만2000주를 매수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한화손보의 떨어진 자신감 회복과 내부결속을 위한 책임경영에 대한 표현이라고 설명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국면에 보험주도 하락세를 이겨내긴 어렵겠지만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친화경영으로 투자자에게는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최악의 실적부진을 겪은 내부 직원에게는 CEO로서 책임경영과 자신감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자사주 매입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메리츠화재, DB손보, 롯데손보, 코리안리, 미래에셋생명 등 보험사들은 올해 초부터 자사주 매입 릴레이 행렬을 벌이고 있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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