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코로나19 악재 속 미국서 '쾌속질주'...현대차 기대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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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코로나19 악재 속 미국서 '쾌속질주'...현대차 기대주로 급부상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3.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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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2월 판매 전년대비 4% 증가...GV80 미국 사전계약 6000대 돌파
- 제네시스, 미국 JD파워 내구품질 1위 '호재'...G70·G80 미국 충돌평가 최고 등급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의 여파로 글로벌 판매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제네시스 모델들이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올해 회사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판매량 호조뿐만 아니라 각종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제네시스 미국 법인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에서 자동차를 총 1587대 판매하면서 전년동기대비 4%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 1~2월 누적 판매량(2986대)도 전년동기(2752대)에 비해 8.5%가 늘었다.

특히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은 지난 1월 28일 미국에 첫 선을 보인 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담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제네시스 미국 법인의 판매량 보도자료를 통해 "GV80으로 사전계약에서 6000대 이상을 주문받았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지난 1월 15일 국내에 GV80을 출시한 이후 약 2만대가량의 사전계약이 이뤄졌는데 미국에서도 동일한 흥행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다. 제네시스는 올 여름 GV80 가솔린 모델을 미국에 판매할 예정이고 2.5 가솔린 터보모델의 미국 판매가격을 4만8900달러(약 5830만원)로 책정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현대차 제공]

제네시스의 세단라인도 올해 브랜드 판매실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네시스 G70은 미국에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지난달에는 841대로 브랜드 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됐다. 지난 5일 풀체인지 이미지가 공개된 3세대 G80도 기대주다. 현대차는 G80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해 연간 10만대 이상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상엽 제네시스 디자인센터장(전무)은 "신형 G80의 실내공간은 고급스러움에 대한 시대적 변화에 맞게 탑승자의 공간과 첨단 기술간의 균형을 재정의한다"며 "기술 과시에 의존하는 기존의 고급스러움에 의문을 던지는, 새로운 고급스러움에 대한 제네시스만의 해석이자 고객 경험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는 5일 제네시스 세단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3세대 G80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 제네시스]

G70과 G80은 최근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에 부여하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받았다.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출시된 수 백대의 차량의 충돌 안정·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G90은 올해 누적판매량 516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331대) 56%나 증가했다. 앞서 G90은 지난달 미국의 유력한 디자인 상인 '2019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운송 디자인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G90, 미국 '2019 굿디자인 어워드' 수상. [사진 제네시스]

무엇보다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품질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난 고객들을 대상으로 177개 항목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0대당 불만 건수가 가장 낮았다. 지난해 1위였던 렉서스는 2위로 밀려났다.

또한 제네시스는 2018년 미국 컨슈머 리포트 브랜드 성적표 1위, 미국 오토퍼시픽 차량만족도조사 고급 브랜드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적인 내수 부진에 빠졌지만 미국은 코로나19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단 코로나 사태가 미국으로 확산될 경우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GV80 반응이 좋은 점은 단연 청신호"라며 "GV80과 신형 세단의 출격은 올해 수익률 높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할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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