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더 두렵다'...현대차, 중국시장 판매 40% 감소, 울산공장 휴업 등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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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 더 두렵다'...현대차, 중국시장 판매 40% 감소, 울산공장 휴업 등 '좌불안석'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2.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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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1월 소매판매서 40%↓...폭스바겐·GM 등과 비교 시 급락폭 커
- 코로나 '직격탄' 2월은 판매부진 심각...판매 계획 수정 불가피
- 국내 공장, 부품 수급 문제로 생산차질...인기 차종 대기기간 계속 늘어나

지난해 매출 100조를 돌파한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사태로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공장이 멈추면서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소비 심리는 점점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의 직접 영향권이 아닌 지난달부터 판매량이 급감했고, 이달은 더 큰 충격파가 예상돼 올 한 해 판매 계획을 수정해야 할 위기에 봉착했다. 

2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올해 판매 계획을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19 사태에 따라 소비심리가 얼어붙어면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고 국내 공장에서도 중국산 부품수급 차질로 인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11만대 낮춘 75만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중국 자동차 판매가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를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마저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의 올 1월 소매판매는 6만6085대로 전년동기(11만316대)보다 약 40% 감소했다. 폭스바겐과 GM이 각각 11%, 3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의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올 1월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169만9000대로 전년동기대비 21% 이상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침체돼 상황이 좋지 않다. 

더 큰 문제는 2월이다. CPCA는 이달 중국의 판매량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의 충격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돼서다. 

현대차 국내 공장의 휴업이 반복되면서 생산량 조절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대차는 오는 21일 하루 울산 2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1공장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휴업이다.

울산 2공장은 기존 대기 기간이 길고 수익성이 높은 차종인 GV80, 팰리세이드 등이 생산되는 곳이다. 이에 회사 측에서는 휴무를 최대한 방어하려고 했으나 중국산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불가피하게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이들의 출고 지연이 장기화되면 계약 취소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GV80은 계약건이 연간 목표인 2만400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계약하면 내년에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현대차의 중국 현지 부품 협력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직원 복귀가 늦어지면서 가동률이 5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차 본사. [사진 연합뉴스]

현대차는 올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나 전반적인 소비 위축으로 신차 효과가 약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또 중국과 국내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판매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업계에 따르면 올 1월 인도 판매량은 4만2002대로 전년동기(4만5803대)보다 8.3% 감소했고, 러시아는 1만6016대로 16.8%, 브라질은 9184대로 18.% 가량 하락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로 국내시장 73만2000대, 해외시장 384만4000대 등 총 457만6000대를 수립한 바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판매 감소는 지난해 2월에 있었던 춘절이 올해 1월에 있으면서 영업일수가 감소한 영향이 있었고, 코로나19의 확산도 부정적이었다"며 "2월 자동차 판매도 춘절 연휴의 연장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적한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사진 연합뉴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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