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공장 추가 감염 우려 '초긴장'...가동률은 절반이하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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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 공장 추가 감염 우려 '초긴장'...가동률은 절반이하 '산 넘어 산'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2.1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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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공장 내 감염자 발생시 추가 셧다운 불가피...공장 방역 총력전
- 와이어링 중국 조달 비중 87%...생산 차질 최소화 위해 가동률 끌어올려야
- 중국 당국의 재가동 승인 여부도 변수... 업계, 11일 정부에 한중 외교 협력 강화 요청

현대·기아차의 국내 공장 '셧다운'에 직접적 원인이 된 '와이어링 하네스'가 중국 공장에서 긴급 조달되면서 일부 라인이 재가동됐으나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 공장 내 추가 감염으로 인한 생산중단 우려와 가동률 저조 문제가 단시간에 해소되기 힘들 것이란 관측에서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이날 울산 2공장과 화성공장이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의 40여 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공장 중 37개 가량이 재가동 되면서 공급이 끊겼던 와이어링을 비행기와 배를 통해 긴급 조달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공장 가동률과 추가 감염 우려로 초긴장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4만2600명이고 사망자수는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신종 코로나 확산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어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공장 내 근로자 한 명이라도 확진되면 14일 이상 공장을 멈춰세워야 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방역 조건을 완비해 재가동 승인을 받을 이후에도 마스크, 손소독제, 체온계 비치 등은 물론이고 통근 지침과 생활 수칙 등에 대한 안내도 철저히 진행 중이다. 

한적한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사진 연합뉴스]
한적한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사진 연합뉴스]

현대·기아차는 국내 공장의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와이어링 하네스의 중국 조달 비중이 87%를 차지해 일부는 국내 공장에서 수급한다고 해도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가동에 들어간 중국 공장들도 외지에서 돌아온 직원들이 14일간 자가격리 중이고, 주요 도시들이 지역 간 이동봉쇄 조치와 외출 금지령 등을 취하고 있어 순차적으로 가동률을 높여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중국 당국의 재가동 승인 여부도 변수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전 직원의 14일간 행적 보고, 방역 상황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재가동을 승인하고 있다.

업계는 11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신종코로나 관련 간담회'에서 아직 가동 재개를 승인하지 않은 일부 중국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외교 협력을 강화해달라고 건의하며 불확실성 해소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세와 직원 복귀 사정 등을 감안했을 때 3월 초에야 정상가동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또 중국 연휴 이후 조달된 와이어링이 현대·기아차 하루 생산량의 20%에도 못미치면서 주요 차종의 출고적체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쌍용차는 오는 12일까지 임시휴무 중이지만 중국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로부터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받게 되면서 추가 휴업을 피하게 됐다. 르노삼성도 추가적인 휴업 없이 오는 17일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멈춰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트럭 생산 라인. [사진 연합뉴스]
멈춰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트럭 생산 라인. [사진 연합뉴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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