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 "금리 하락 지속에 서울 외 비규제지역 가격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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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 "금리 하락 지속에 서울 외 비규제지역 가격 오를 듯"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2.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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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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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아파트 매매 시 금융비용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규제가 심한 서울 외에 비규제지역에서 가격 불안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직방(대표 안성우) 빅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파트 매매실거래가격 상승에 비해 매입 금융비용 상승이 4분의 1에 그쳐 아파트 매입에 우호적인 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LTV 40%를 가정해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지난해 4분기 380만 원으로 전분기(377만 원)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전국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지난해 3분기 3억 7031만 원에서 4분기 3억 8556만 원으로 1525만 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전분기 대비 매매거래가격은 4.1% 상승했지만, 금융비용은 불과 0.9% 오른 데 그쳐 거래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입 금융비융은 2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평균 514만 원으로 3분기(537만 원)에 비해 23만 원 하락했다. 아파트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4분기 5억 2073만 원으로 3분기 5억 2707만원에 비해 634만 원 하락했다. 전국의 금융비용이 소폭 상승한 반면 수도권 금융비용 감소는 이자 하락과 함께 거래가격 하락까지 더해졌다.

자료=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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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지난해 4분기 상승으로 전환됐다. 지난 2018년 3분기 282만 원이었던 금융비용은 그 해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219만 원)까지 하락세를 보여왔다. 전년 동기인 2018년 4분기의 264만 원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4분기가 분기별 금융비용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거래가격이 3분기 2억 1565만 원에서 4분기 2억 5077만 원으로 상승한 것이 금융비용 증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시도별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전분기 대비 서울과 대전, 제주에서만 줄어들었을 뿐 그 외 지역에서는 모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서울 58만 원, 대전 1만 원, 제주 17만 원 감소했다. 서울과 제주는 이자율뿐 아니라 거래가격도 하락하면서 금융비용 감소가 이뤄졌다.

지난해 4분기 금융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부산으로 51만원 상승했고, 세종은 그 다음으로 증가폭(50만 원)이 컸다. 또한 세종은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금융비용이 상승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금융비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연간 807만 원으로 분석됐다. 서울 다음으로는 세종이 409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 399만 원, 부산 347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입에 따른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결과 서울은 금융비용 부담이 3분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제주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거래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난 결과가 나타났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거래가격 상승에도 금융비용 부담은 모두 줄어들었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9억 원 이상 주택 매입의 대출규제를 더욱 강화시켜 고가 주택에 대한 자금 유입경로를 옥죄고 있다"며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낮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고 있고, 전세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어서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지난해 4분기 서울의 평균 거래가격 하락과 반대로 경기에서는 거래가격이 상승했다"며 "이러한 매매시장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난 2007년 가격 상승이 나타난 속칭 ‘노도강’과 ‘경기동북권’ 등 중저가 아파트 시장의 가격 급등 현상이 올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석호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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