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우한 폐렴’을 ‘반면교사’ 삼아야...본업 충실한 역할·부단한 연구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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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우한 폐렴’을 ‘반면교사’ 삼아야...본업 충실한 역할·부단한 연구 노력 필요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2.0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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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지원, 단기상품 출시 등 보험사 ‘우한폐렴’ 관련 다양한 지원 및 대응책 부심
- 보험사, ‘업(業)’의 근본적 측면의 상품개발과 제도개선 노력 이뤄야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대응도 부심하다.

사회적 책임 차원의 방역마스크 등의 물품 지원에서 단기 상품 출시까지 회사별 상황과 여건에 따라 다양한 지원책이나 관련 상품판매 등의 대응 방안을 실행, 모색 중이다.

‘우한 폐렴’ 사태 초기에는 내부 단속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우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우한 폐렴’ 감염 관련 유의사항을 신속히 전달하고, 중국 출장 제한이나 중국 현지 업무는 유선이나 화상통화를 활용해 고객 대응에 나섰다. 영업점 내방 고객용 손 소독제와 체온계 비치, 고객 접점 부서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 회사 내부 단속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회사내 침입 차단에 집중했다.

이어, 감염병 질병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가능한지에 대한 고객 문의 안내로 분주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지난 30일 보건복지부가 ‘신종감염병증후군(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료비 지원 안내’ 지침이 발표되면서 고객 문의는 잠잠해졌다”고 알렸다.

감염병 환자 등의 진료비는 건강보험공단과 국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부담키로 했다. 지원금액은 입원 때 치료, 조사, 진찰 등에 드는 경비 일체로,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 없는 진료비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골자다.

고객안내에 한 숨 돌렸던 보험사들은 사회적 책임 차원의 지원 방안을 2월 들어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취약계층 아동이나 노약자를 대상으로 방역마스크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한 중소기업이나 영세 개인사업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을 경우 보험료와 보험계약 대출이자에 대한 납입 유예와 보험료 미납으로 인한 계약 실효를 방지하는 특별 부활제도를 도입 등 긴급금융지원 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올 해 영업을 개시한 디지털 전문 보험사인 캐롯손보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위험을 보장하는 ‘단기 질병안심보험’을 선보였다. 다만 해당 상품은 정부에서 신종 코로나의 확산 가능 여부에 대한 분수령이 될 시점이 일주일에서 열흘간이라고 발표한 점을 고려해 최대 2주간 한정적으로 판매된다고 밝혔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현재 신종 코로나 관련 담보만 적용할 수 있는 위험률은 없지만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일부 리스크를 감내하고 전격 출시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상품은 위험률 분석에 기초하지 않은 사망보험금과 입원위로금 등 일정액 지급 형태로 설계되었다는 것이 아쉽다“는 업계 반응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처하는 의료계는 다행히 국내 의료환경과 준비태세가 사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보다 발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관리시스템은 상당히 강화됐다. 의료기관 간 감염병 관리 네트워크가 마련됐으며, 각 의료기관에는 출입문 통제장치 설치, 음압병실 마련 등 감염 관리 시설과 병문안객 출입제한과 같은 병원문화 조성도 이뤄졌다.

아쉽게도 보험업계의 대응은 5년전 메르스 사태에 실행했던 방안들과 크게 달라진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내부단속, 물품지원, 고객문의 응대 및 금융지원 방안 등 단순 일회성 대응책에 머물러 있다.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지난 몇 년간 보험업계 동향은 기존의 판매한 상품의 손해율상승으로 제도개선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보험료 인상이라는 패턴만 반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당연히 반복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예상치 못한 사회 현상도 정확한 주기를 예측하긴 힘들지만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우한 폐렴’ 사태를 지켜보면서 보험사는 향후 또 다시 마주할 유사 사태에는 또 어떤 대응 모습을 보일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안타까워 했다.

지난 4일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새로운 위험에 대한 선행연구로 각 보험사가 상품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후 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환경 변화에 따른 신종위험에 대응한 민간보험산업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 상품에 있어서도 보다 근본적인 측면에서 상품 및 제도 개선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보험연구원의 판단이다.

현재 심각한 ‘우한 폐렴’의 국민적 공포를 마주하면서 ”보험업계가 진정한 ‘업(業)’의 본질과 보험산업의 존재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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