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우한 사태로 中 재앙 현실화 가능성..."코로나 중국 전역 확산 및 생산차질 이중고"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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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우한 사태로 中 재앙 현실화 가능성..."코로나 중국 전역 확산 및 생산차질 이중고" 우려도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1.31 0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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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중국 현지 공장, 2월10일까지 재가동 연기
- 우한 시민 500만명 타지역 이동 확인... 중국 전역 확산 가능성 대두
- 중국 자동차 수요 위축 우려...과거 전염병 사례 비춰 감소폭 크지 않다고 보기도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둔 현대차그룹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연휴 연장 조치에 이어 지방 정부도 별도로 휴무 지침을 내린 가운데, 우한 폐렴 사태가 현대차그룹에 대재앙으로 작용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칭의 현대차 중국 5공장과 기아차 옌청 공장은 시 정부 지침으로 재가동이 다음달 10일로 연기됐다. 우한 폐렴의 확산 추이에 따라 추가 연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올해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꾀하려던 현대차그룹의 계획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피해 정도를 두고 업계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사진 연합뉴스]

전염병 확산에다 우선 중국 공장 가동이 늦춰지면서 현지 판매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우한 폐렴 확산 추이에 따라 공장 가동 지연은 더욱 장기화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중국내 현대차의 기존 계획은 큰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최근 중국의 한 포털은 우한 지역이 봉쇄되기 전 우한을 빠져나간 시민들이 50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해당 포털은 중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도앱으로 이들의 이동 동선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 여기서 70%는 우한 인접 도시로, 나머지 중 상당수는 중국 내 대도시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심자의 확진 비율도 상당한 수준이다. 앞서 중국 우한 시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우한의 의심환자가 2220여명인데 그동안 의심환자가 확진자로 판명나는 비율이 45%정도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혼란이 장기화되면 중국 경기침체로 이어져 자동차 수요도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우한 폐렴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 수준에서 1.2%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베이징 현대차 1공장 전경. [사진 연합뉴스]

반면 우한 폐렴이 현대차그룹에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거란 의견들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우한에 생산 공장이 없어 피해가 제한적이고 기존 공장 가동률도 낮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중국 판매가 급감해 전년대비 판매량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2580만대로 전년대비 8.2% 감소했다.

아울러 신종플루, 메르스 등 과거 전염병에 따른 중국 자동차 수요 위축이 심각한 판매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판단 근거로 삼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어느 시점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측이 어려워 회사가 운영 전략을 짜는 데 한계가 있다"며 "회사 직원을 보호하는 것도 신경써야 하고, 생산 및 수요까지 걱정해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중국 부품업체의 공장 가동이 금지되면서 현대·기아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일부 모델의 생산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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