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방부, 124명 격리...'우한 폐렴' 대응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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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방부, 124명 격리...'우한 폐렴' 대응 총력전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20.01.28 2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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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다녀온 장병 124명 격리...국방부 "예방차원"
- '국방부 방역대책본부' 구성하고 박 차관이 본부장
- 정경두 "관계기관과 긴밀 협조체계 구축...군 내 감염 예방조치도 강력시행"
- 병무청, 중국 다녀온 입영대상 발열시 입영 직권 연기...증상 없어도 본인이 입영 연기 가능
정경두 국방부장관. [사진=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장관. [사진=연합뉴스]

군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을 막고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군내 감염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군에서는 감염병 확진자가 없다"고 전하고 "그렇지만 감염병 유입을 막기 위해 관련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휴가 등으로 중국을 다녀온 장병은 150여명이다.

이들 가운데 장교 54명, 병사 38명 등 92명에 대해서는 감시 및 자대(소속부대) 별도 공간에서 격리 조치했다고 28일 오전에 전했다. 

하지만 오후에는 격리 장병의 숫자가 늘어 이날 오후 6시 기준 중국 방문 장병 중 65명을 자택 격리, 59명을 부대 격리해 총 124명을 격리조치 했다고 추가 발표했다. 

군별로는 육군 41명, 해군 22명, 공군 27명, 국방부 직할부대 34명이다. 

오후에 추가된  인원에 대해서는 "격리 인원이 (오전보다) 증가한 것은 중국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국군체육부대(상무팀)가 조기 귀국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7일 중국 메이저우에서 2차 전지훈련 중이던 상주 상무가 조기 귀국했다. 상주 상무 소속 현역장병 약 30명이 격리 조치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예방적 차원에서 잠복기에 있는 중국 방문 장병들을 격리한 것"이라며 "각급 부대에 복귀하거나 외부 출입자 전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예방적 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장병들을 자가 또는 부대별 별도 공간에서 격리 중"이라며 "우한지역은 아니고 중국 방문이며,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각급 부대에서 복귀하거나 외부 출입자 전원에게 체온을 측정하고 있고, 환자 발생지역에 외출·외박 행사 등을 통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국군의무사령부(의무사)는 중국 우한 폐렴이 발생한 지난 6일 '중국 우한시 집단 폐렴 발생 관련 감시체계 강화' 지침을 전군에 전달했다. 국군의학연구소도 관련 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국군수도병원에 국가지정격리병실(8병상)을 운영하는 등 군 역학조사관 출동태세를 갖췄다.

의무사는 지난 23일 질병관리본부 비축물자인 개인보호의 5000벌과 N95 마스크 2만여 개를 확보해 13개 군 병원에 분배했다.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 단계에서 운영되는 선별진료소 운영 준비도 마쳤다.

선별진료소는 일반시설과 분리된 채 신종 폐렴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진료 시설인데 37.5도 이상의 발열 증세가 있는 환자를 진료한다.

국방부는 앞서 27일 의료종합상황센터와 연계해 박재민 차관이 본부장을 맡는 '국방부 방역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안정적인 위기관리를 위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처음으로 국내에서 확진환자가 확인된 지난 19일을 기준으로 잠복기간(최대 14일) 안에 중국을 방문한 모든 장병들을 대상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군 병원 응급실 감시체계를 활용해 24시간 감염병 모니터링도 강화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의무 지원, 부대 관리, 교육 훈련, 예비전력관리 분과 등으로 구성됐으며, 매일 상황 점검을 통해 대민지원, 군내 감염병 유입 차단 대책 마련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국방부는 27일 전국 공항·항만 검역소 21곳에 군의관·간호장교 등 의료인력과 일반 병력 100여 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8일 부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군의관 등은 검역 조사와 역학조사를 지원하며, 일반 병력은 체온 측정 등 검역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정 장관은 27일 열린 대책회의에서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부 차원 대응체계에 적극 참여하라”고 강조한 뒤 “장병 개인 예방수칙 및 증상 발생 시 조치요령 등을 적극 전파해 군 내 감염병 예방조치도 강력하게 시행하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외에도 장병들의 감염병 발생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도 이뤄지고 있다. 국방부는 설 연휴 기간에 장병들의 국내외 여행이 증가함에 따라 전군의 감염병 예방조치를 강화했다.

국방부는 “명절 기간에는 음식을 공동으로 섭취하거나 사람들과 접촉하는 일이 늘어나기 때문에 A형 간염, 인플루엔자 등 감염병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며 “해외여행도 증가하면서 해외 유행 감염병 발생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국방부는 감염병 확대를 막기 위해 전군에 ‘군 발열환자 관리지침’을 시달하고 질병관리본부의 ‘설 연휴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또 해외여행 후 발열, 설사, 발진, 기침 등 감염병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나 가까운 군 보건의료기관 또는 의료종합상황센터의 상담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의심증상이 있어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에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진에게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병무청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후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입영대상자의 입영을 직권 연기했다. 

병무청은 다음 달 3일부터 실시하는 병역판정검사, 사회복무교육 대상자 전원을 대상으로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고열이 나는 인원은 귀가 조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서 입영통지서를 받은 현역병입영·병역판정검사·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들은 모두 신종 코로나로 인한 입영 연기가 가능하다.

병무청은 감염병위기대응팀을 운영하며 국방부와 군내 감염환자 확산 예방 방안 등을 긴밀히 협의 중이다.

모종화 병무청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입영예정자는 연기 신청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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