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시장, 사모·해외펀드 강세 지속 "채권형 지고, 국내주식형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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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펀드시장, 사모·해외펀드 강세 지속 "채권형 지고, 국내주식형 뜬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1.19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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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펀드시장 ‘고공 비행’...사모펀드 ‘부동산·특별자산’, 공모펀드 ‘채권형’이 시장 이끌어
- 올해도 사모·해외펀드 강세 이어질 듯...“채권형 지고 국내 주식형 뜬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지난해 국내 펀드 시장 규모가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부동산, 대체투자 확대와 해외펀드 강세, 채권형 펀드 확장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는 증시 강세로 주식형 펀드로 무게 중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해 펀드시장 ‘고공 비행’...사모펀드 ‘부동산·특별자산’, 공모펀드 ‘채권형’이 시장 이끌어

지난해 국내 펀드 시장은 지난 10년간 최고 성장률을 보이며 마감했다. 특히, 채권형 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펀드 수탁고는 658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1% 증가하며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모시장은 지난 2015년 10월 사모펀드 제도 개편 이후 신규 전문사모운용사 진입이 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 수가 전년 대비 19.7% 증가한 총 291곳에 달해 전체 펀드 시장 규모가 성장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부동산·특별자산 등 실물펀드와 혼합자산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사모펀드 규모는 전년 대비 25.9% 늘어난 416조 4000억 원을 기록해 400조 원 벽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지난 2016년 공모펀드 규모를 넘어선 이후로 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사모 부동산펀드 규모는 지난 2016년 46조 원에서 지난해 말 97조 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전년과 비교하면 31.1% 증가했다. 사모 특별자산펀드 규모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년 대비 34.3% 늘어난 90조 원을 기록해 사모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공모시장도 성장을 지속했다.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등에서 순자산이 증가하며 지난해 말 공모펀드 규모는 전년 대비 13.4% 증가한 242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공모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74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3.8% 성장했으며, 공모 MMF 규모는 74조 원으로 전년보다 5.7% 늘었다.

특히, 지난해 채권시장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공모 채권형 펀드 규모가 전년 대비 29.6% 증가해 공모펀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는 증시 회복으로 인한 주식형 펀드 증가, MMF의 수탁고 증가와 함께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채권형 펀드도 늘면서 규모가 전년 말 대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펀드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 순자산 규모는 전년 말 대비 11.2% 증가한 88조 8000억 원이며, 공모펀드 비중은 82.8%다.

채권형 펀드 순자산 규모는 전년 말보다 15.4% 증가한 119조 원으로 사모펀드 비중이 70.6%를 차지하고 있다.

실물형 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193조 3000억 원 규모로 전년 말 대비 31.2% 성장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 홍콩 사태 등 악재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국내 증시가 투자심리 악화로 침체되자 투자자들 사이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부동산, 특별자산 등에 대한 대체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부동산펀드 수탁고는 전년 대비 30.6% 증가한 23.6조 원을 기록했으며, 특별자산펀드 수탁고는 전년보다 31.8%가 늘어난 22.3조 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는 해외 부동산펀드 비중이 국내 부동산 펀드보다 높을 정도로 해외 부동산 투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올해도 사모·해외펀드 강세 이어질 듯...“채권형 지고 국내 주식형 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모 펀드와 해외 펀드가 강세를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지난해 채권시장 호황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성장 폭이 컸던 채권형 펀드는 다소 주춤하거나 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채권형 펀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약세로 돌아서면서 감소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는 글로벌 채권 시장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2019년 글로벌 증시 수익률 [자료=신영증권]
2019년 글로벌 증시 수익률 [자료=신영증권]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증시 강세로 그간 부진했던 국내주식형 펀드가 각광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초 미국·이란 간 갈등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미·중 무역분쟁이 합의 국면에 들어선 이후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초강세장을 보이는 등 주요국 증시에서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그간 주요국들이 펼쳐온 완화된 통화정책이 올해 상반기 본격적으로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 최상단을 2400~2500선까지 제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 국내 증시는 소외된 모습을 보여왔다”며 “현재는 금리, 환율, 국제정세 등 요인이 국내 증시 상승에 유리한 상황으로 올해부터는 경기가 다소 호전돼 기업 이익이 증가할 전망인 데다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본격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에서 방향성이 크게 나올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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