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대화' 가능한 벽걸이 에어컨...삼성전자가 제시한 '경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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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대화' 가능한 벽걸이 에어컨...삼성전자가 제시한 '경험의 시대'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1.15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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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드형 에어컨에서 벽걸이까지 확대된 AI 기능
- 4계절 가전으로 변모하고 있는 에어컨...편의기능 확대
- 방마다 에어컨 설치되는 추세 반영

삼성전자가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 벽걸이형 에어컨을 내놨다. 생활가전 부분에서 인공지능(AI)기반 기술을 적용한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공개했다.

지난해 신제품 출시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지점은 AI 음성인식 플랫폼인 ‘빅스비’가 벽걸이형 에어컨에도 들어왔다는 것이다. 스탠드형에만 탑재됐던 기능이 벽걸이형 에어컨에도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달라진 이 에어컨에 ‘벽걸이 와이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2020년형 벽걸이 에어컨은 사용자가 집 근처에 오면 에어컨을 동작시킬 수 있는 ‘웰컴쿨링’, 공기질을 인식해서 스스로 동작하는 ‘인공지능 청정’ 등 스탠드형 제품과 동일한 AI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모션 센서도 추가돼 사용자가 방에 있는지를 파악해 에어컨이 알아서 동작한다.

삼성전자는 15일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공개했다. 사진은 빅스비가 탑재된 벽걸이형 에어컨 '벽걸이 와이드' 모습.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는 15일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공개했다. 사진은 빅스비가 탑재된 벽걸이형 에어컨 '벽걸이 와이드' 모습. [정두용 기자]

또한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 실외기 1대에 스탠드형 제품 1대와 벽걸이형 에어컨 2대를 설치할 수 있는 홈 멀티 모델도 확대 도입한다. 벽걸이형 에어컨의 빅스비를 통해 같은 실외기로 연결된 갤러리 에어컨 가동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날 AI 기반 기술을 확대 적용한 벽걸이형 에어컨의 작동 시연도 진행했다. 에어컨에 “하이 빅스비, 오늘 날씨 알려줘”라고 묻자 기온과 미세먼지 농도 등을 정확히 답변했다.

또한 “동화 팟캐스트 틀어줘”라고 말하자 “동화 팟캐스트를 진행할게요”라고 벽걸이 와이드가 답했다. ‘핸드폰 찾기’ 기능도 제공한다. 스마트폰이나 AI스피커로만 가능했던 기능이 벽걸이 에어컨에도 들어온 셈이다.

이재환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그동안 제품의 성능에 집중해왔다”며 “그러나 지금은 사용자 경험과 삶의 패턴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가 기계의 불필요한 조작을 줄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에어컨의 특성상 터치를 많이 하기 보단 ‘있는 듯, 없는 듯’해야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15일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재환 상무, 유미영 상무, 서형준 마스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가 15일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재환 상무, 유미영 상무, 서형준 마스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앞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공개됐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이날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로 정의했다.

김현석 사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소유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다주는 편리함, 안정, 즐거움 등 삶의 긍정적 경험을 기대한다”며 “이 같은 개인의 요구가 모여 기술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험의 시대에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 전략은 첨단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케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철학이 반영된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 기조연설’에 참가해 미래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가 CES 2020 기조연설을 통해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 를 주도할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 기조연설’에 참가했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가 CES 2020 기조연설을 통해 '경험의 시대' 를 주도할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벽걸이 에어컨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것도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에어컨이 4계절 가전으로 변모하고 있어, 소비자가 다양한 편의 기능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분석이다.

에어컨이 방마다 있는 추세도 반영됐다. 거실에 주로 놓는 스탠드형 뿐 아니라 벽걸이형과 같은 소형 에어컨이 방마다 설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9년에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혼수가전 구매자의 약 70%가 에어컨을 구매해 2017년 48% 대비 큰 변화가 있었다. 에어컨 구매자의 약 30%가 스탠드형·벽걸이형 각 1개씩을 세트로 구매한 경우에도 추가로 에어컨을 구매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소비 패턴의 변화에 맞춰 벽걸이 에어컨에도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했다.

정희재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그룹장은 "한 공간의 주인공은 제품이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품 개발을 한다"며 "일상에서 새로운 가치를 느끼는 제품을 만드는 게 삼성 디자인 철학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형 무풍에어컨은 오는 17일에 출시된다. 무풍에어컨 벽걸이 와이드는 냉방면적(24.4~52.8㎡)에 따라 출고가 기준(설치비 포함) 98만원에서 201만원이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소개하고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들이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소개하고있다. [삼성전자 제공]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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