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0] 삼성·LG전자가 제시한 '새로운 경험'...소비자 상상 반영된 '신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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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0] 삼성·LG전자가 제시한 '새로운 경험'...소비자 상상 반영된 '신가전'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1.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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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에서 공개된 최신 가전 트렌드..."고객에게 새로운 경험 선사"
- 삼성·LG전자가 그리는 미래 가전 생활..."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제시"

CES(소비자가전쇼)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IT기업들이 내놓는 최신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다. 여기서 공개되는 제품과 기술들은 빠르면 그해, 늦어도 3년 안에 상용화되곤 한다.

CES2020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주최로 7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올해도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다양한 가전들이 전시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新)가전들이 대거 전시됐다. 기업들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가전을 출시, 라이프 스타일을 혁신하겠다고 자신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부터, ‘미래 기술’로 치부되던 제품들까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국내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 LG전자를 필두로 여려 신가전 제품을 CES를 통해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내건 슬로건도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다.

가전은 생활에 밀접한 영역에서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삶의 방식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가전은 소비자가 기술의 발전을 쉽고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식물 재배기'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CES 2020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식물 재배기'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CES2020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로 정의하기도 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결합으로 개인에게 보다 최적화된 경험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들을 설명했다.

김현석 사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소유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 안정, 즐거움 등 삶의 긍정적 경험을 기대한다”며 “이 같은 개인의 요구가 모여 기술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전무)도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한층 진화한 인공지능 기반의 홈, 커넥티드 카, 레스토랑 로봇 등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관람객들은 기대 이상의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 기조연설’에 참가해 미래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가 CES 2020 기조연설을 통해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 를 주도할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 기조연설’에 참가해 미래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가 CES 2020 기조연설을 통해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 를 주도할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집에서 키우는 상추...삼성ㆍLG전자가 연 ‘식물재배’ 시대

LG전자는 지난달 26일 집안에서 사용하는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CES2020에서 공개한다고 일찌감치 공개했다. 삼성전자도 개발 중이었던 식물재배기를 이번 행사에서 ‘깜짝’ 공개하며 경쟁구조를 형성했다.

LG전자 측은 식물재배기를 공개하며 “채소밭이 집안으로 들어온 것”이라며 “복잡한 채소 재배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공개한 식물재배기는 내부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채소 재배가 시작된다. 일체형 씨앗 패키지는 씨앗, 토양, 비료 등 채소를 키우는 데 필요한 여러 요소들을 하나의 패키지에 통합, 구입과 관리 절차를 최소화 했다.

LG전자 측은 “독보적인 LG 생활가전의 기술력을 집약시켰다”고 자신했다.

채소가 자라는 데 적합한 최적의 온도를 자동으로 제어하고 유지하기 위해 디오스 냉장고의 정밀 온도 제어 및 정온 기술을 적용했다. 상황에 따라 컴프레서의 동작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도 반영됐다.

LG전자가 내달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0에서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처음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새로운 식물재배기와 와인셀러, 냉장고를 빌트인으로 구성한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가 CES 2020에서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처음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새로운 식물재배기와 와인셀러, 냉장고를 빌트인으로 구성한 모습. [LG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공개한 식물재배기도 LG전자 제품과 마찬가지로 양문형 냉장고 형태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해외 전시 등에서 비공개 부스로 공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식물재배기가 포함된 미래 주방공간을 이번 CES2020에서 소개했다. ▲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가 가족을 위한 맞춤형 식단을 짜서 간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레시피까지 추천해주고 ▲가정용 식물재배기가 키운 허브로 음식의 맛을 더하고 ▲AI 보조 셰프인 ‘삼성봇 셰프’가 요리과정을 도와 주는 등의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아직 상품화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프로젝트 프리즘’...LG전자, 롤러블TV ‘천상천하’

삼성전자는 올해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에 기반한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CES 2020에서도 이에 맞춰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5년 연속 CES혁신상을 받은 2020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한 단계 진화한 ‘푸드 AI’기능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가족 구성원들의 식성과 사용 빈도가 높은 식재료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제안했다. 냉장고 내부의 식재료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필요한 식재료로 쇼핑리스트를 구성해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냉장고 한 대로 스마트한 생활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또 개인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와인, 맥주, 화장품 등을 각각 최적의 온도로 관리해 주는 ‘큐브 냉장고’와 신발의 냄새와 습기를 관리해 주는 ‘신발관리기’ 등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새로운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대거 선보인다. 사진은 삼성전자 큐브 냉장고 라이프스타일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CES 2020’에서 새로운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대거 선보인다. 사진은 삼성전자 큐브 냉장고 라이프스타일 사진. [삼성전자 제공]

LG전자는 새로운TV를 강조했다. 전시장 입구에 롤러블 올레드 TV 20여 대로 ‘천상천하(天上天下)’를 주제로 한 올레드 세상을 표현했다.

기존의 롤업(roll-up) 방식뿐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화면을 펼쳐주는 롤다운(roll-down) 방식의 롤러블 올레드 TV를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LG전자는 음악에 맞춰 롤러블 올레드TV를 위아래로 움직이는 안무를 펼치는 전시도 선보였다.

가전에선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LG전자는 ‘IFA 2019’에 이어 이탈리아 유명 건축가 마시밀리아노 푹사스(Massimiliano Fuksas)와 함께 전시존을 조성했다.

만화경을 통해 볼 수 있는 갖가지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끝없이 펼쳐지는 육각 형상으로 전시존의 주제인 무한(無限)을 표현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에어컨,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와인셀러 등 LG 시그니처 전 라인업을 선보였다.

LG올레드 TV(모델명: CX)는 9일(현지시간) CES의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으로부터 TV 부문 CES2020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 LG 올레드 TV는 CES에서 6년 연속 최고 TV로 선정됐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인공지능 DD(Direct Drive)모터를 탑재한 대용량 트윈워시 ▲한층 진화한 인공지능을 적용한 인스타뷰 씽큐(InstaView ThinQ) 냉장고 등 차별화된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생활가전도 전시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용량 스타일러도 선보였다.

LG전자가 현지시간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 올레드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TV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LG전자는 올레드만이 가능한 디자인 혁신을 기반으로 화면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방식과 아래서 위로 올라오는 롤업 방식을 모두 구현했다. LG전자 모델들이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현지시간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 올레드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TV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LG전자는 올레드만이 가능한 디자인 혁신을 기반으로 화면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방식과 아래서 위로 올라오는 롤업 방식을 모두 구현했다. LG전자 모델들이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권봉석 LG전자 CEO(사장)이 8일(현지시간) 행사 현장에서 CEO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CES에서 식물재배기를 포함한 무선 청소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새로운 가전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신가전에 대해선 해외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했다.

이어 “올해 CES 전시에 너무 같은 제품이 많았다”며 “기술 차별화를 잘하고 진입장벽을 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권봉석 LG전자 CEO(사장),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
(왼쪽부터)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권봉석 LG전자 CEO(사장),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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