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場 "판 커진다"...하반기 카뱅 상장 추진에 ‘핀테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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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場 "판 커진다"...하반기 카뱅 상장 추진에 ‘핀테크’ 주목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1.10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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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팜, 호텔롯데, CJ헬스케어 등 공모 규모 1조 원 이상 대어급 상장 대기
- 핀테크 최대어 '카카오뱅크' 하반기 IPO 계획...핀테크社 코스닥 진출 러시 예상
윤호영(왼쪽),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 대표
윤호영(왼쪽),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 대표

 

연초부터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격화로 중동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졌음에도 올해 대어급 상장이 줄줄이 예고된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바이오팜, 호텔롯데, CJ헬스케어 등 공모 규모 1조 원 이상 대어급 상장 대기

새해 들어 갑작스런 중동 사태 발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하기 전만 해도 올해 국내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지난해 글로벌 주요국 증시가 15~20% 이상 상승하며 호황을 누렸지만 국내 증시는 장기간 침체 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대내외적 악재로 증시 상황이 급속하게 악화되면서 상장 시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우려가 높아지자 상장 계획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경우도 발생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에서 장기간에 걸쳐 절대적인 악영향을 미치며 가장 큰 불확실성을 품고 있던 미·중 무역 갈등이 지난 연말 1차 합의에 성공해 양국 간 긴장 완화 국면이 조성되면서 국내 증시도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주식시장 반등에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올해에는 공모 규모가 조(兆) 단위인 대기업들 상장이 예고돼 있어 IPO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대어급 상장 이벤트 부재로 신규상장 기업의 공모 규모가 크지 않았던 터라 저금리 기조 속에 올해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먼저 올해 IPO 시장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업가치가 15조 원 규모로 평가된 호텔롯데를 비롯해 CJ헬스케어, 태광실업, 카카오뱅크 등 주로 코스피 시장에서 공모 규모가 1조 원 이상인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호반건설, SK매직, 카카오페이지 등이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줄줄이 코스피 상장 대기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지난해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정부의 지원으로 테슬라요건, 성장성 특례, 사업모델 특례 등 상장 트랙이 다변화되면서 기존 바이오산업 위주에서 벗어나 핀테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낮아진 IPO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바이오 업종에 편향돼 있던 기술특례 상장은 업종 다변화를 통해 비바이오 업종의 기술특례 상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상장트랙 시스템은 코스닥 시장의 상장 기업 수 증가뿐만 아니라 업종 다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자료=유진투자증권

 

▲핀테크 최대어 '카카오뱅크' 하반기 IPO 계획...핀테크社 코스닥 진출 러시 예상

한편, 최근 핀테크 기업 최대어인 ‘카카오뱅크’가 올해 하반기 IPO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향후 핀테크 기업들의 상장 러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지난 3일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 하반기 IPO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8년 7월 출범 1주년을 맞아 열린 간담회에서도 올해 상장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기준 수식액 20조 원, 여신액 14조 원을 기록해 단기간에 급성장하면서 네이버파이낸셜과 함께 핀테크 기업의 대표주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높은 성장에 수반되는 자본 확충 필요성으로 2020년 IPO 추진이 기대된다”며 “ 2001년 자본금 2조 7000억 원에 해외 유사기업 찰스스왑과 세븐뱅크의 평균 PBR 2.18배를 적용해 약 5조 8000억 원의 기업가치”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도 글로벌 시장 수준에 못 미치는 핀테크 산업의 금융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전략을 내놓고 핀테크 기업들의 자본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23일부터 핀테크 기업의 IPO 지원을 목적으로 마련된 코스닥 상장지원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이번 제도로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핀테크 기업은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전문평가와 질적 심사 시 우대 평가를 받게 된다.

또한 정부에서는 핀테크 기업 전용 혁신펀드를 조성해 4년 간 3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밖에도 핀테크 산업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원활한 자금 조달을 받을 수 있도록 자본시장 문을 활짝 열어줄 계획이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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