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냉동피자 시장... 프리미엄 경쟁으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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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냉동피자 시장... 프리미엄 경쟁으로 변화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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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성장하다 상반기 역성장... 높아진 소비자 미각 만족이 관건
풀무원, 프리미엄 전략으로 냉동피자시장 참전... 춘추전국 국면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기대를 받고 있던 냉동피자 시장이 올해 상반기에 주춤거렸다.

가격 대비 성능으로 2016년 이후 빠르게 성장하던 냉동피자 시장은 지난해 1200억원 규모(닐슨코리아 기준, 2017년 880억원 대비 70% 성장)로 틈새시장을 넘어 주류 품목으로 자리잡아갔다. 그러나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의 냉동피자의 총 매출액은 29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426억원)에 비해 32% 역성장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7일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가정간편식 품목이 올해 급격하게 다양화되면서 일시적 조정을 받은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냉동피자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어 많은 기업들이 속속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냉동피자 시장을 선도한 기업은 오뚜기다. 오뚜기는 2016년 첫 제품 출시 이후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가장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무기로 현재도 전체 냉동피자 시장의 약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의 고메 하프피자.
CJ제일제당의 고메 하프피자.

 

CJ제일제당도 2017년 고메 냉동피자를 내세워 오뚜기와의 선두 다툼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냉동피자 시장 2위인 쉬안스를 인수한 이후에는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이용해 하프피자를 히트시키며 냉동피자 시장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올해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냉동피자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먼저 지난 7월 신세계푸드는 경기도 오산시 원동에 오산2공장을 준공하고 냉동피자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세계푸드의 냉동피자는 연 500억원 규모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모기업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의 유통망을 통해 시장 진입에 성공하고 있다.

9월에는 대상 청정원이 ‘오리지널 콤비네이션 피자’와 ‘스파이시 콤비네이션 피자’ 2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 공략에 나섰다. 대상 청정원은 국내 소스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답게 특제소스를 무기로 삼았다. 청정원의 노하우가 담긴 화끈한 특제소스를 사용해 깊고 풍부한 맛을 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냉동피자 시장 경쟁의 2라운드를 예고한 풀무원 냉동피자 5종.
프리미엄 전략으로 냉동피자 경쟁의 2라운드를 예고한 풀무원 냉동피자 5종.

 

최근에는 냉동피자에 가격 대비 성능을 넘어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기업도 나와 냉동피자 경쟁의 2라운드를 예고했다. 풀무원이 지난 2일 기존 냉동피자의 단점을 보완한 ‘프리미엄 피자’를 선보이며 냉동피자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것.

풀무원은 냉동피자 시장규모는 급성장한 반면 질기고 딱딱한 도우와 적은 토핑으로 소비자 만족도는 점점 떨어지고 과도한 가격경쟁까지 더해 냉동피자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현재 시장을 분석했다.

풀무원의 전략은 고급화다. 평균 5000원 정도에 형성된 경쟁 제품 가격보다 약 40~60% 정도 높은 6980원과 7980원에 신제품 5종을 내놓으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풀무원은 글로벌 피자 선진국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최신 피자 제조기술을 도입하고 2년간 연구개발해 가정용 냉동피자의 단점과 한계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프리미엄 피자’를 선보인 것이다. 피자 제조 과정을 모두 자동화해 피자 도우의 끝부분인 ‘엣지’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에어프라이어 트렌드에 맞춰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최적화해 출시했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했을 때 질기거나 딱딱하지 않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른바 ‘겉바속촉’ 식감을 혁신적으로 구현했다. 전자레인지에 조리해도 질기지 않고 촉촉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풀무원식품 이지현 PM은 “기존 냉동피자는 피자 도우 끝부분이 질기고 딱딱해 먹다 남기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2년간 연구개발해 기존 냉동피자의 단점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노엣지 피자와 크러스트 피자로 국내 냉동피자 시장의 양과 질 모두 한 차원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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