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의 LG생활건강, '30대·여성' 임원들과 손잡고 글로벌 도약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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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의 LG생활건강, '30대·여성' 임원들과 손잡고 글로벌 도약 나선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11.29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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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30대 여성 임원 전격 발탁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할 것으로 분석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관련된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단연코 그 가운데 으뜸으로 많이 쓰이는 표현은 '차석용 매직'일 것이다. 

차 부회장은 2019년 실적 뿐만 아니라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매직 인사'를 감행해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9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이번 LG생활건강의 임원인사를 관통하는 두 키워드는 '30대'와 '여성'이다. 일각에서는 'LG생활건강에서만큼은 유리천장이 뚫렸다'는 말까지 나온다. 

상무로 신규선임된 10명 가운데 여성 인재는 3명이고 심미진 상무와 임이란 상무가 각각 85년생, 81년생으로 '30대 여성 상무' 타이틀을 달았다. 이를 놓고 '깜짝 인사'라고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이 많다. 

심 상무와 임 상무의 면면을 살펴보면 둘 다 공통적으로 젊으면서도 2007년에 LG그룹에 입사해 10년 넘게 일해온 점이 눈길을 끈다.

심 상무와 임 상무는 각각 '헤어케어&바디케어' 부문장과 '오휘' 마케팅부문장을 맡아왔는데, 두 부문 다 LG생활건강의 핵심 파트이면서도 성공적으로 두 부문장이 사업을 이끌어와 상무로 승진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심 상무가 미국 UC 버클리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은 점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em>LG생활건강 최연희 전무, 심미진 상무, 임이란 상무</em><br>
LG생활건강 최연희 전무, 심미진 상무, 임이란 상무

LG생활건강은 최근 중국 광군제에서 호실적을 거뒀지만, 중국 뷰티업계 내에서는 'K-뷰티'의 입지가 중국 로컬 브랜드와 글로벌 뷰티 브랜드, 'J-뷰티'에 점차 밀리고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시장 공략이 LG생활건강의 다음 숙제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심 상무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 유학 경험을 토대로 미국 사업에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는다.

한편, 최연희 전무에게 걸린 기대감 또한 크다. 최 전무는 퍼스널케어사업부장으로서 제품 프리미엄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 시장 내에서 '럭셔리 화장품'이 트렌드가 됐기 때문에 이를 잘 공략한다면 '차석용 매직'을 이어가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차 부회장이 젊은 임원들을 선임한 배경에는 '온라인화' 트렌드가 한 몫을 했다고 바라보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온라인 채널 강화는 공통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차 부회장은 온라인 채널과 상대적으로 더 가까운 30대 임원들을 중용해 온라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차 부회장은 1982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회계학 학사과정을 마친 뒤 1985년 미국 P&G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런 만큼 미국 시장에 가진 욕심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움과 강한 임팩트를 낳으려는 절박함과 그런 고민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으로 봐줬으면 한다."

차 부회장이 한 인터뷰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매일 갖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답한 말이다.

이번 임원 인사는 누가 봐도 '새롭고', '강한 임팩트'를 준 것은 확실해 보인다. 차 부회장이 새로운 임원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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