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바일 게이머 위해 준비된 명작 게임 ‘엑소스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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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바일 게이머 위해 준비된 명작 게임 ‘엑소스 히어로즈’
  • 김형근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11.27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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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가 2019년 11월 2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신작 모바일게임 ‘엑소스 히어로즈’는 '브랜뉴보이', 'RPG 매니저' 등 다수의 개성적인 게임을 선보여 온 게임사 우주(OOZOO)에서 선보인 롤플레잉 장르의 게임이다. 이 게임은 100여 명의 개발진이 2년에 걸쳐 제작을 진행한 대작 지향 게임으로 발매 전 부터 유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며 올 하반기를 빛낼 게임 중 하나로 손꼽혀 왔다. 

특히 세 차례의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와 두 차례의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 등을 통해 유저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듣고 이를 게임 내에 반영하고자 노력하면서 오래 가는 게임으로 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기자간담회 때도 “유저들의 요구사항에 따라 많은 수정이 이루어졌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오랜 기다림 끝에 모습을 드러낸 ‘엑소스 히어로즈’는 어떤 재미 요소를 바탕으로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까?

■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눈과 귀가 호강한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유저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부분이 그래픽과 사운드인데, ‘엑소스 히어로즈’는 이 그래픽과 사운드에 있어 최고 수준을 보여준다. 

기자간담회 당시 ‘엑소스 히어로즈’의 그래픽에 대해 “모바일 게임 이상의 고 퀄리티 비주얼을 지향하는 한편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묘사를 위해 3D모델링 및 이펙트 등에서 '우주만의 표현법'을 적용했다.”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 그 소개가 딱 어울릴 만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갖추고 있었으며, 게임 속 전투는 화려한 이펙트와 어우러지며 보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을 주기 충분했다.

사실 우주는 언리얼 엔진 기반의 온라인게임을 제작했던 개발자들이 중심이 된 회사로 첫 작품인 ‘브랜뉴보이’부터 ‘언리얼 엔진의 무료 공개버전인 UDK로 개발된 국내 최초의 상용 게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만큼 게임 엔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회사 중 하나다. 그 동안 출시됐던 전작들이 그래픽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느껴졌던 것과는 달리 ‘엑소스 히어로즈’는 그 수식어에 어울리는 최고의 그래픽을 뽑아냈다고 해도 좋을 수준이어서, 최근 대형 모바일게임 사이에서 유행 중인 PC 버전의 플레이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게임의 배경 음악들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 음악가 중 한 명인 ‘ESTi’ 박진배 작곡가와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가 만나 선보인 결과물은 게임 각 상황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주는 것은 물론, 게임의 완성도까지도 한껏 끌어올려 ‘웰메이드’ 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해준다. 

■ 수집형 게임은 거기서 거기다? 아닙니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과거 우주가 개발했던 ‘엑소스 사가’의 후속작에 해당하는 게임으로,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전작의 요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설정이나 스토리는 물론, 게임 시스템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기본적인 게임 흐름이 캐릭터를 수집해 상황에 맞게 자신의 덱을 짜고, 전투를 진행하며 캐릭터를 성장시켜가는 수집형 롤플레잉 게임의 그것을 잘 따르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왔던 수집형 롤플레잉 게임의 요소들을 그대로 따르기만 하는 수준에서 멈추는 대신, 유저들과의 소통을 통해 어떻게 하면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수집형 롤플레잉 게임이 될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이어온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전투의 경우 기존 게임들의 ‘속성 관계도’의 룰을 따르는 대신 각 적 캐릭터에 부여된 ‘속성’에 맞춰 공격을 적용해 방어를 풀고 보다 강력한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브레이크 시스템'을 차용하며 전략의 재미를 살렸다. 여기에 각 미션마다 보조 달성 조건을 걸어 마치 여러 개의 자물쇠가 걸린 퍼즐을 푸는 듯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독특한 코스튬 시스템인 ‘페이트 코어’ 역시 눈길이 가는 부분이다. ‘페이트 코어’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획득할 수 있는 레시피로 복장을 얻은 뒤 이를 적용하면 노멀 상태와는 또 다른 속성 및 스킬을 사용하게 해주는 시스템으로, 라인게임즈는 이 ‘페이트 코어’를 통해 외형은 물론 스킬 모션, 성별까지 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페이트 코어’는 사전 예약 또는 초기 미션을 클리어하면서 얻는 주인공 2명의 복장 외에는 게임 초반에 쉽게 만나기 어렵다는 점이 단점이긴 하지만,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경우 클리어를 위한 전략 연구가 필요한 보스전이나 대인전에서 큰 재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다양하게 마련된 일일퀘스트나 탐색, 미니게임 등의 요소들도 꾸준히 즐길 경우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되는 만큼 시간과 노력을 들여 플레이해 나의 캐릭터들을 성장시키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 여전히 불편한 인터페이스, “개선한 것 맞아?”

‘엑소스 히어로즈’는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게임 진행 도중 발견된다.

우선 스토리의 진행 중 난이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구간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상승의 폭이 유저의 예상을 한참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이 부분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전체 캐릭터 파티를 어느 정도 캐릭터를 성장시키거나 상황에 맞는 캐릭터를 끼워 넣어야 한다. 그런데 상황에 맞는 캐릭터들은 대체로 실제로 필요한 상황의 직전에 주어지는 반면 레벨 1인 상태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에 사용해서 성장 스크롤이 충분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 캐릭터를 일정 수준까지 맞추기 위해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한 게임 진행에 있어 인터페이스의 불편함도 눈에 띈다. 일반적인 전략 게임에서 전투 이외의 상황에서 사용되는 명령어들은 한 곳에 모여있거나 분리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수를 최소화하기 마련인데 ‘엑소스 히어로즈’는 필드 맵과 비공정, 각 지역의 중심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명령어들이 다르기 때문에 매번 맵을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게 된다. 여기에 각 스테이지에 주어지는 보조 미션의 내용을 스테이지 시작 전에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특정 진형이나 캐릭터가 강제되었거나 ‘브레이크’ 상황 없이 클리어해야 하는 ‘노 브레이크’ 상황이 보조 미션에 걸려있는 경우 스테이지 달성도를 최고로 채우기 위해서는 한 번 미션을 시작한 상황에서 다시 맵으로 돌아온 뒤 비공정으로 이동해 파티를 재조정 한 뒤 다시 미션에 들어가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된다.

분명 기자간담회에서는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고 했는데 실제 게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아직 많이 보이는 편의성 시스템이었다.

■ 전략 게임의 새로운 기준이 될 ‘엑소스 히어로즈’

아쉬운 부분이 다소 보이긴 하지만 게임 전체를 보면 ‘엑소스 히어로즈’는 분명히 ‘웰메이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잘 만든 게임이다. 우주가 오랜만에 ‘언리얼 엔진’ 기반의 화려한 게임 그래픽을 선보였으며, 유명 뮤지션들은 음악으로 게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준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도 있으며 전투들은 단순히 액션을 구경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들이 준비한 퍼즐을 풀어보라고 도전장을 내민다. 

전략 게임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넘어오면서 일종의 시뮬레이터화 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엑소스 히어로즈’는 다소 늘어진 듯한 전형적인 모습을 거부하고 유저들이 다시 한 번 게임 속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비스 시작 후 1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엑소스 히어로즈’는 그저 그런 게임으로 남는 대신 꾸준히 순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올 하반기 최고의 게임 중 하나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제 이 게임에 남은 것은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잘 보완하고 새로운 즐거움을 추가해 유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게임으로 이름을 남기느냐일 것이다.

 

김형근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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