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장관, 현정은 회장 첫 만남…'北시설철거' 대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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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장관, 현정은 회장 첫 만남…'北시설철거' 대응 논의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1.1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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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철 "'창의적 해법' 노력 지속"…현정은 "정부와 협의할 것"
- 18일 '금강산관광 21주년' 계기 방북 가능성 논의한 듯
김연철 통일부장관(왼쪽)과 현정은 회장[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4일 오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남을 갖고 금강산관광 문제를 협의했다.

김 장관과 현 회장의 개별회동은 이번이 처음으로, 금강산관광 21주년 기념일(11월 18일)을 계기삼아 현 회장이 방북하는 문제도 진지하게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최근 금강산 관광을 위한 남측의 시설물을 철거하라며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이날 "회장님도 저도 좀 걱정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 상황이 좀 엄중하고 남북 간 입장차도 여전하지만 금강산관광이 갖는 역사적 의의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남북 당국뿐 아니고 현대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기업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 과정에서 현대와 정부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회장님의 좀 솔직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고 싶어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 회장은 "저희도 정부하고 잘 협의해 지혜롭게 대처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좋은 해결방안을 찾아서 북측과도 좋은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번 면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측의 '시설철거' 입장과 남측의 '실무협의 개최' 입장이 맞서고있어 현재까지의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은 금강산관광 21주년이 되는 날이다. 1998년 10월 29일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간에 '금강산 관광사업에 관한 합의서'가 체결됐고, 같은 해 11월 18일 금강산 관광이 처음 실시됐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남측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는 통지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사흘 만에 금강산 실무회담을 역제안하는 통지문을 발송했지만, 북한은 다음 날 이를 거부했다.

정부는 지난 5일 또다시 남측 공동점검단의 방북 제안을 골자로 한 2차 대북통지문을 발송했지만, 북한은 기존의 '남측시설 철거를 위한 문서교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은 오후 5시 30분부터 4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난해 금강산에서 남북공동 행사로 열린 20주년 기념식에는 남측에서 현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 명과 외부 초청 인사, 취재진 등 100여 명이 방북했다. 북측에서도 아태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다만, 남북관계가 다시 냉랭해진 올해는 북한이 남측 인사의 방북 요청에 호응하고 나설지 속단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통일부는 15일 남북회담본부에서 '금강산 사업자 대상 간담회'를 열고 관련 입장을 수렴할 계획을 밝혔다.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사진=연합뉴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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